자더에러, 두 번째 협업 품절 대란

MZ 오픈런, 리셀 이어지고 전시 전회차 매진

2023-12-09     이서연 기자

이번 전시는 서울과 파리, 전 세계 두 개의 도시에서만 진행됐는데 서울 전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성수동 베이직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자라X아더에러’ 첫 팝업 전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작년 첫 협업으로 오픈런과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폭발적 반응을 입증한 두 브랜드의 글로벌 컬렉션 론칭과 첫 팝업 전시는 이번에도 오픈런, 품절 대란, 리셀까지 이어지며 어김없이 저력을 발휘했다. 자라는 올해 상품 물량을 작년 1차 협업때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려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과 파리, 전 세계 두 개의 도시에서만 진행됐는데 서울 전시는 예약이 시작된 첫날 전회차가 매진됐다. 팝업 전시는 빛과 소리의 데이터를 구조화해 반응형 시청각 경험을 제시한 글로벌 아티스트 툰드라의 뉴 미디어 오브제를 시작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등으로 구성됐다. 

자라와 아더에러는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자더에러(자라+아더에러)’라는 합성어가 생길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아더에러 제품 가격보다 저렴하면서 아더에러 브랜드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기준 자라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스웨터, 캡, 티셔츠 등 다수 제품이 품절되거나 재입고 알림 신청만 가능하고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협업 제품 출시 첫 날인 지난 1일 스타필드 코엑스몰 자라 매장 앞에는 개점 전부터 수십명이 대기했다.  두 번째 협업 컬렉션 콘셉트는 ‘CYCLE A TO Z’로 아더에러의 ‘A’와 자라의 ‘Z’이자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알파벳을 연결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순환, 반복, 무한함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다. 위트 있고 활기찬 무드와 세심한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랙, 그레이, 네이비, 카키, 블루, 오렌지까지 컬러를 확장해 개성 넘친다. 모든 제품에는 이번 컬렉션 로고와 프린팅 디테일이 적용됐다. 컬렉션 론칭을 기념해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자라 강남역점, 롯데월드몰점 등에 스페셜 디스플레이 존을 운영한다. 또, 이 경험을 가상 세계로까지 확장해 제페토에 ‘자라스토어’ 전용관을 열어 아바타가 협업 컬렉션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자라와 아더에러가 협업한 컬렉션은 한국을 포함한 스페인,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총 12개 국가에서 동시에 선보이며, 자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총 19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아더에러와 자라 글로벌 캠페인은 루이비통, 미우미우 등과 작업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나와 함께했다. 아더에러는 국내 브랜드 최초로 자라와 협업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출시 첫날부터 자라 매장에는 중고로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러’들이 등장했다. 나이키 매니아 카페에 지난 2일 올라온 글에는 “연차를 쓰고 발매 당일 매장에 갔지만 제일 앞 3명이 패딩, 니트 등을 800만원 넘게 전부 사갔다. 결국 사고 싶었던 청바지는 웃돈을 주고 크림에서 구매했다”는 글을 남겼다. 자라 본사 측에서는 리셀러를 제한하는 별도의 규정은 두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