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일본·대만 보따리상들 북적
2000-04-17 한국섬유신문
올들어 동대문 시장에 중국 및 러시아 상인들은 줄어든
반면 일본 및 대만 보따리 상인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
다. 특히 하꼬비로 불리는 일본 보따리상들의 한국행
러시는 관련 상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현지에 시장
제품 붐을 일으키고 있어 상인들의 기대감이 날로 커지
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만 보따리상들에게 인기가 있는 품목은
나염 티셔츠. 특히 파랑, 노랑, 분홍 등 색상의 피카소
나염 티셔츠는 촌티 패션이라고 불릴 만큼 원색적인 색
상이 이용되고 있다. 또 일명 “건빵주머니”가 달린
치마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면·스판 소재물은 큰 꽃무
늬가 프린트 된 제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일본 보따리상들 경우는 L, D, A, T 등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를 카피한 제품들이 은밀
하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브
랜드 카피 제품은 특히 작년에 큰 인기를 끌어 몇차례
단속에도 불구하고 올들어서도 계속해서 제품이 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평화 상가에서는 주로 부인복을 취급하는 2층 B, C
동 매장들이 대만 보따리상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
며 일본 보따리상인들 경우는 디자이너 클럽 등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보따리상 러시 행렬에
힘입어 혜양 엘리시움은 지상 3층을 대만 보따리상 전
문 수출 상가로 컨셉을 변경하고 이들을 맞을 채비를
하는 등 내수 부진으로 고전하는 시장 상인들에게 기대
감을 불어넣고 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