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출업체들, 동대문시장 진출러시
2000-04-17 한국섬유신문
동대문 시장이 의류 수출 업체들의 새로운 대체 시장으
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내수 시장에서는 백화점
위주로 제품을 내 놓던 업체들이 동대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밀리오레 및 두산타워가
들어서면서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소매 장사가 가능하게
됐다는 점.
특히 내수 시장 진출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수출 업체
들은 비교적 진출 비용이 저렴한 동대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동대문 시장이 의류 수출 업체들의 새로
운 대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니트류 수출 업체인 K사는 올해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
면서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재고 제품을 처리하거나 브
랜드 컨셉만 제공하고 임가공 물량을 따내는 방법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심각하고 고려하고 있다. 의류
수출업체인 W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동대문 광희시
장에서 직매장을 운영중. D사 역시 직매장을 운영할 계
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대량 생산의 이점을 등에 업
고 경쟁력 있는 가격과 한시즌 앞선 서구 패션 트렌드
습득을 무기로 무섭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이
들은 국내에서 생산 비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동대문 시장 상인들보다 약 10% 이상 싼값에 의류를
생산할 수 있어 시장 상인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생산로트가 통상적으로 스타일당
300장 이상은 되야 하지만 수출 업체들은 1∼2백장 단
위의 소롯트 생산이 가능해 재고 없는 장사를 할 수 있
다는 장점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