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치 김정현·김준식 공동대표 - “미니멀·키치함으로 세계 트렌드 선도하겠다”

운동화보다 착화감 좋은 구두로 팬덤 형성

2024-01-12     민은주 기자

1년을 막 넘긴 젊은 브랜드지만 킨치의 야심은 만만치 않다.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목표다. 이를 위해 김정현·김준식 두 공동대표는 “2023년 제품 카테고리를 폭넓게 확장하고 제조·유통의 안정성을 높여 미래 기반을 단단히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젝트 형태의 패션 브랜드인 킨치는 일상의 여러 요소를 키치(Kitsch)한 시각으로 재해석해 ‘프로젝트 A, B, C…’ 방식으로 저마다 다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A의 미니멀하고 감도 높은 남성화 제품들이 화제를 모으며 확고한 충성고객층을 구축했다. 2021년 11월 런칭했으며, 김정현 대표가 기획·마케팅 등 브랜드 전체를 총괄하고 김준식 대표가 디자인 및 생산관리를 담당한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킨치만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킨치는 ‘치킨’의 알파벳을 거꾸로 한 이름이다. 한국의 남성 브랜드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키치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캠페인이나 룩북에도 키치한 이미지를 많이 담았다. 동시에 기본적인 패키지부터 제품 완성도까지 세세한 부분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브랜드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퀄리티를 추구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미니멀하지만, 비브람 창으로 홍창을 보완하고 오솔라이트 아래 라텍스 소재를 덧대 착화감은 운동화 못지않게 편하다. 메인 타깃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패션 트렌드에 예민하면서 고퀄리티의 제품을 선호하는 남성이다. 그들의 니즈를 빨리 파악해서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킨치의 특장점이다.”

-유통 방식과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성장 중인 브랜드로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자사몰과 OCO, EQL, 무신사, 29CM, W컨셉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킨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어데케이드, 십화점 청담점, 십화점 더 현대 판교점, 엔트런스 성수, 엔트런스 더 현대 대구점, 그리고 EQL 더 현대 서울 등 일부 오프라인 편집숍에도 입점되어 있다. 

소규모 브랜드다보니 자사몰 유입이 쉽지 않다. 런칭 초반에는 마케팅 활동에 시행착오도 있었다. 홍보를 위해 패션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이벤트에서 기본할인과 쿠폰할인을 중복해서 적용한 것이다. 회사로서는 아찔한 실수였지만 덕분에 킨치 제품의 퀄리티와 착화감이 입소문을 타며 팬층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도 킨치는 CRM(고객관계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브랜드 팬덤이 잘 형성돼야 추후 재구매로 이어지고 또 다른 고객들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SNS 시딩 등은 부가적인 요소이고 중요한 것은 충성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딩이다. 킨치는 꾸준히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 CS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매출액은 18억 정도다. 1년밖에 되지 않은 소규모 브랜드다 보니 재고가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 목표 매출액인 20억에는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킨치의 QC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라 입고 수량이 오더의 약 70% 정도로 재고 컨트롤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중국 공장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생산라인을 다양화할 필요를 느끼고 인도네시아 등 여러 대안을 찾고 있다. 상위 등급 제품군을 만들기 위해서 일본 공장과도 협의 중에 있다.”

-2023년 계획과 중장기적인 목표는.
일단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본 더비나 부츠를 꾸준히 새롭게 선보이고, 스니커즈나 로퍼 등 좀 더 다양한 디자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여성 고객을 위한 카테고리를 확장해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한다. 또한 도메스틱 브랜드가 보여주지 못했던 하이엔드 모델부터 좀 더 접근성 좋은 가격대의 대중적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는 더 많은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여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이 킨치의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겨울 동안 잠시 닫아두었던 성수동 쇼룸을 재단장해서 1월 말쯤 문을 열 계획이고, 킨치만의 오프라인 매장을 갖는 것도 중장기 목표다. 또한 다채로운 기획과 타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제화뿐만 아니라 의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여러 분야에서 킨치만의 개성을 선보이고자 한다.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 올해는 50% 정도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볼륨 업보다는 내실을 단단히 다지는 한 해를 보낼 계획이다. 지금의 킨치는 유행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가격대 이상의 품질을 보장하는 브랜드이다. 앞으로는 킨치만의 개성과 퀄리티를 더욱 강화해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