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골프웨어, ‘잃어버린 10년’ 수순 밟나

2024-01-26     나지현 기자
지난해 초부터 골프웨어 시장의 과열 양상과 기형적인 성장 속 우후죽순 진입으로 2~3년 내 급속한 레드오션화 우려와 전망이 곳곳에서 나왔다. 지난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기준 금리 인상으로 자산시장의 급격한 붕괴가 이어지면서 그 속도는 더 빨라졌다.  소비 심리 위축이 현실화 되면서 연초부터 하루 자고 나면 이어지던 신규 골프 브랜드 런칭 소식은 브랜드 중단 소식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골프 중견기업 오너 2세가 야심차게 런칭, 영리치 골퍼들을 겨냥한 브랜드가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2월~1월은 통상 비수기이긴 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시그널을 포착한 골프업계 곳곳에선 ‘그린피가 기존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캐디들의 이탈이 많다’ ‘예약이 어렵던 골프장이나 레슨프로들의 손님 모시기 영업이 많아졌다’ 등의 얘기가 들려올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시장 수요가 반 년만에 급격하게 버블이 빠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다채롭던 브랜드 풀에 대한 니즈가 사라졌다. 골프는 리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깨졌다. 12월 주요 백화점 골프 복종의 매출 지표는 참담했다. 

전년 동기간 대비 50~80%까지 매출이 빠지는 브랜드가 속출했다. 과거 잃어버린 10년을 맞았던 아웃도어 시장의 붕괴와 유사한 궤적을 그릴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골프 웨어 시장의 점검과 수요 예측 제고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