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W 파리패션위크 ‘송지오’  - 비대칭의 미학으로 전세계 홀릭

송재우 디자이너, 맥시한 기장감·와이드 핏·젠더리스 디자인

2024-02-02     이서연 기자
송재우 디자이너가 지난 1월 20일 현지시간 오후 6시 파리 8구에 위치한 지상 9층 규모 부르탈리즘 양식 건물을 통째로 쇼장으로 변신시켜 23FW 컬렉션 40착장을 공개했다.
어두운 저녁 시간 진행된 이번 쇼는 층별로 다른 분위기의 안개, 바람, 조명을 사용해 스산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리플렉션(REFLEXION)’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쇼는 내면과 외면의 교차, 송지오의 주인공인 소년의 자아 투영을 주제로 한다. 어린 검투사의 초상을 연상해 디자인한 이번 컬렉션은 송지오 특유의 아트와 패션을 접목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강인함과 공존하는 섬세함을 표현했다. 
비대칭하게 자른 자켓, 바닥에 끌리는 맥시한 기장감의 팬츠와 코트, 살짝 크롭한 상의와 극도로 와이드한 통의 소매, 치마같이 보이게 자른 젠더리스 하의가 눈길을 끌었다. 무릎절개, 큰 리본 등 디테일은 물론이고 후드에 백팩을 맨 캐주얼한 착장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비건 가죽, 알루미늄으로 코팅된 가죽, 메탈릭 소재를 주로 활용해 상반된 미학을 담았다. 블랙과 브라운 메인 색상에 터코이즈(청록색)과 라임그린을 페인트로 칠해 포인트를 줘 정제되었지만 거칠고 어둡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이번 23FW 송지오 쇼에는 프랭땅, 사마리텐, 갤러리 라파예트 등 프랑스 주요 백화점 바이어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