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노하우 더한 캐주얼 브랜드 고속 성장

트렌드·빠른 상품 생산·합리적 가격으로 승부

2024-02-16     이서연 기자
동대문 사업 노하우를 가진 대표들이 런칭한 캐주얼 의류들이 빠른 상품 기획력과 가성비 있는 단가를 기반으로 MZ의 사랑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는 아크메드라비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는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10여년간 스트리트 패션과 명품 병행수입사업 등을 운영하며 경력을 쌓은 구재모·구진모 대표가 2017년 런칭했다. 2021년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며 급성장했다. 대표 아이템은 도넛으로 얼굴을 가린 귀여운 아이들의 사진이 프린팅된 ‘베이비페이스 라인’과 곰 인형 아트워크를 큼직하게 프린팅한 ‘베어돌’ 티셔츠가 있다. 동대문 사업 시절 얻은 노하우로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 색상, 사이즈를 공략해 적중률을 높였다. 상의는 오버핏 디자인으로 사이즈는 두 종류만 출시하고 무채색을 메인 컬러로 내세웠다. 
캐주얼
콘크리트웍스(대표 채명석)가 전개하는 코드그라피는 2020년 런칭 후 작년 35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올해 500억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작년 출시한 ‘CGP 오리진 호랑이 로고 트레이닝 셋업’이 5분만에 품절되고 재입고 5초만에 완판을 기록하는 등 히트 아이템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동대문 사업 경력을 바탕으로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초고속 반응 생산은 물론 선기획 대물량 생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작년 물량의 90%는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동일 원단을 활용한 여러 아이템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친환경 충전재 마이크로맥스로 만든 초경량 패딩 점퍼 등 좋은 소재로 만들지만 10만원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제너럴아이디어(대표 최범석)는 2019년부터 컬렉션을 멈추고 캐주얼 브랜드 사업에 집중했다. 최대표가 동대문에서 처음 패션 사업을 시작한 만큼 트렌디한 생산, 빠른 상품 회전율과 리오더 대응, 다양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최소 1000장씩 제작하는 공격적 생산과 매 시즌 남는 재고를 5% 미만으로 유지하는 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 등이 강점이다. 제너럴 아이디어는 22FW 시즌 니트 풀오버 단일 아이템으로 5만장까지 판매할 정도로 상품 적중률이 높다. 최대표는 “동대문은 B2B 위주라 상품 출시 당일에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는 B2C인만큼 고객 반응이 그만큼 빠르지는 않은 것이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이엠컴퍼니(대표 강태정)는 10년 이상 동대문에서 다이마루 중심 원단 사업을 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MMIC(엠엠아이씨)를 전개하며 캐주얼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자체 생산 및 개발 원단으로 차별화한다. 낮은 원가, 가장 트렌디한 원단을 사용한 빠른 생산이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물량을 빠르게 생산하고 어디서 가장 고품질의 합리적 가격으로 생산하는지 알기 때문에 낮은 단가 구현이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또, 이들은 트렌드 캐치 능력이 뛰어나고 반응 생산을 잘해 상품 회전이 빠르고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다. 반면, 그는 “단기, 즉각적인 성과가 나지 않으면 빠르게 접어버리고 다음 아이템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장기적 브랜딩 측면에서 봤을 때 아쉬운 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