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홀딩스 서부석 대표 “친환경 패션 판 키워 미래 숲과 사막여우 지켜낼 것”
브랜드·플랫폼에 제조까지…전방위 확장 수익성 확보하는 지속가능 패션사가 목표
쓰레기장과 사막에 나무 심는 패션기업
사막여우가 삼각형 한 변에 턱을 괴고 있다. 금빛 털과 큰 귀, 가만히 눈을 감은 무해한 표정, 쿠부치 사막의 이 사랑스러운 야생동물이 저스트 크래프트의 새로운 엠블럼이자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그 자체다. 리사이클 소재 스니커즈와 캐주얼백, 친환경 재료와 공정 방식으로 제작한 의류 등 저스트 크래프트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한 제품에서 이 애틋하고 깜찍한 엠블럼을 만날 수 있다. 고객들에게 수거한 청바지를 캐주얼백으로 재탄생시키는 ‘데님 업사이클링 캠페인’ 제품 역시 사막여우 로고가 포인트다. 망가진 지구와 사라져가는 생명을 지키자는 서부석 대표의 다짐이 담겨있다.
“꾸준히 노력하면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사막과 쓰레기장에 나무를 심습니다.”
리오홀딩스는 ‘언젠가 상황이 좋아지면’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려는 회사가 아니다. 창업 이래 꾸준히 매출액의 1%를 사단법인 ‘미래숲’에 기부하고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난지도 노을공원 시민모임에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이 매월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2021년 한 해만 중국 쿠부치 사막과 노을공원에 총 38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사명감·위기의식 가지고 글로벌 공략
“판을 키워야 해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 그래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시장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친환경 패션시장은 여전히 작다.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많고 유통망 확보도 쉽지 않다. 그는 독창적인 매력의 친환경 브랜드가 쉽게 꺾이지 않도록 저스트 크래프트 몰을 오픈하고 스토리텔링과 마케팅 프로모션을 지원하며 상생의 길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자사 온라인 몰에서는 친환경·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며 독자적 기술력의 장인정신을 갖춘 93개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앞으로도 갈 길은 첩첩산중이다. 파트너 브랜드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소재 개발과 신규 사업을 이끌며, 5개년 계획대로 흑자전환과 외형성장을 이루고, 본인의 노하우와 리오홀딩스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저스트 크래프트를 글로벌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켜야 한다. 할 일이 많지만 막막하지는 않다. 서부석 대표는 올바른 방향으로 키를 잡고 공들여 단단하게 길을 닦았다. 이제 거침없이 속도가 붙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