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훈수의 교훈…전상열편집위원

2000-04-14     한국섬유신문
“우리가 언제 원사가 인상에 합의했는가?”지난 7일 개최된 직수협회의는 사실호도에 대한 신랄한 비판그 자체였다. 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이해가 엇갈리면 언제나 볼썽 사 나운 일을 동반하게 된다. 특히 이해의 의미가 깊을수록 쌍방간 진통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로인해 후유증 증폭은 물론 치유할 수 없 는 앙금도 쌓일대로 쌓이기만 한다. 다시말해 그 어느 쪽도 손해를 입고 양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화섬·직물업계가 원사가 인상과 관련 표출한 이 해교차는 이를 대변하는 작은 예라고 여겨도 무방할 것 같다. 수급업계간 갈등은 언제나 상존하기 마련이다. 비록 동 일한 사안이라한들 동등한 입장에서도 시각에 따라 이 해가 엇갈리는 것은 當然之事 그 자체다. 더욱 상이한 생산·판매구조일 경우 하늘과 땅처럼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올들어 화섬업계는 원사가 회복 명분아래 원사가 인상 을 시도했다. 그것도 단순 한번에 그친 것이 아니라 2·3·4월 3개월 연속 인상이었다. 수요업계가 반발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2·3월 인상분도 힘에 부치 는 판에 4월 또 인상하겠다는 의미는 수요업체 모두 죽 으라는 것과 같다며 悲憤慷慨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이번 화섬사 가격인상을 놓고 맞붙은 화섬·직물업계간 이해교차는 單刀直入的으로 말해 양업계가 생존의 의미 를 부여한 한판승부였다. 그래서 양업계 어느쪽도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는 벼랑끝 배수진을 친 극한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화섬·직물 양업계가 가격조정이라는 묘수 를 통해 일단 벼랑끝 공조는 도출했다. 그러나 외견상 대립은 잠시 봉합됐는지는 몰라도 쌓일대로 쌓인 양업 계간 앙금해소는 三尺童子도 우려할 만큼 시급한 과제 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양업계간 원사가 인상에 따른 시각차가 크 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것을 함축 하고 있다. 그렇다면 양업계가 相生하자고 머리를 맞댄 의미는 무엇이며 지금 벌어질대로 벌어진 시각차의 뜻 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해 이번 원사가 인상에 따른 수급업계간 이해 교차는 가격인상 그 자체가 아니었다. 가격인상에 따른 방법론적 접근이 문제가 됐다. 더욱 수요자인 직물업계는 원사업체의 적자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터였다. 이때문에 수요업계는 前代未聞의 원사가 인상에 협력한다는 분위 기를 조성시키기도 했다. 문제는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원사업계인 화섬업체의 대응 그 자체였다. 단적으로 화섬업계는 단순히 가격인 상에만 의미를 부여했을 뿐 수급업계간 相生의 의미는 간과했다. 그렇다보니 화섬업계는 예전의 관행을 벗어 나지 못하는 我田引水식의 遇를 범했다. 가격인상을 수용못할시 물량을 조절하겠다고 엄포를 쳤 고 만약 거래선을 옮길 경우 동종 화섬사에게 정보를 줘 가격을 높게 제시하는 등 이해못할 짓만 했다. 이같은 화섬업체들의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자세가 하나 둘 밝혀지면서 수요자인 직물업계가 발끈하지 않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할 따름이다. 한마디로 화섬업계는 수요업계의 뜻을 이해못했다. 그 리고 이를 왜곡 전달한 후발 전문언론의 보도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사실 수급 업계간 가격인상 협력분위기 조성과 가격인상 합의는 엄청난 차이다. 지금 화섬·직물업계의 분란은 상황파악을 잘못한 후발 전문언론의 섣부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모자람 이 없다. 사실 수요업체 가운데 어느 업체가 내놓고 공 급업체에 원사가 인상을 제안하겠는가. 한마디로 강아 지도 웃을 일이 후발 전문언론의 보도로 시끄럽기만 했 다. 다시말해 직물업계는 前代未聞의 원사가 인상분위기 조 성이라는 협력공조의 틀을 제시하면서 양업계의 相生을 도모하자는 뜻을 폈다. 이에반해 화섬업계는 賊反荷杖 격으로 나만 살자고 나선 것이다. 모름지기 이해가 걸린 사안을 놓고 이해당사자간 견해 가 엇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사안을 놓고 볼때 화섬업계는 큰 착각을 한 것같다. 그리고 상황파 악도 못한 훈수는 아니한 것보다 못하다는 사실도 재확 인시켰다. 아직도 화섬사들은 원사가 회복이라는 야릇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가격인상의 연막을 치고 있다. 또 이같은 화 섬사들의 속뜻을 익히 아는 직물업체들의 시선 역시 고 울리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단순하게 현재보다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인상이지 회복이라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는 뜻이다. 사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락할대로 추락한 원사가는 화섬업체 스스로 저지른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 대부분 화섬업체가 자존심도 팽개치고 앞다퉈 선 네고한 것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 아닌가. 지금 원사가 격은 지난해 화섬업체간 상도의를 무참히 짓밟은 결과 다. 우리 옛말에‘부자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