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서울시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
동대문 시장 정체성은 도매 패션 제조·판매·유통의 패션산업 집적지 … ‘서울비전2030’, 패션 비전 안보여 동대문, 연간 경제규모 15조 일자리 확대와 부가가치 창출 높다
동대문 시장은 독특한 생태계를 갖춘 곳으로, 일반 고객이 아닌 소매상과 바이어들을 상대하는 도매 시장이다. 동대문 발전 정책은 생태계에 대한 이해하고 현장 목소리를 듣는 데부터 출발해야한다.
더 큰 문제는 동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 부서가 도매 특성에 안 맞다고 애매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패션을 디자이너와 봉제로 바라보고,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하려는 의지가 높다. 중구청은 동대문 패션을 전통시장으로 보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시각 때문에 지원도 디자이너와 봉제에 치우쳐 있다.
서울시는 작년 뷰티패션산업과를 신설하고 서울패션위크와 뷰티산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다. 지난 28일 서울산업진흥원도 사명을 서울경제진흥원으로 변경했다. 지난해부터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미래혁신단’을 신설하고 기업과 산업을 육성했다. 아울러 ‘뷰티산업본부’를 만들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뷰티패션라운지 ‘비더비’를 조성하기도 했다.
본지가 여러 차례 동대문에 공적 창구인 동대문패션산업지원센터가 들어서야함을 피력한 결과 작년 DDP패션몰에 서울시 지원의 동대문패션상권지원센터가 들어섰다. 상권 의견이 조금이나마 반영되어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만약, 동대문 도매시장이 무너진다면 온라인 시장의 기반의 되는 이커머스 소규모 회사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동대문이 지닌 콘텐츠 가치를 깊이 생각해 봐야할 때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뷰티산업 투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동대문의 핵심인 패션을 뷰티와 융합해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공실률이 높아지는 동대문은 전반적인 공간 활용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성장을 위한 빠른 탈출구다. 동대문을 살릴 대승적 결단은 서울시가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