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매수권 둘러싸고 이권 대립심화
2000-04-10 한국섬유신문
구찌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
(LVMH)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
데, 이태리에서도 LVMH와 구찌, 피노 프랭탕 루도트
(PPR)와의 대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찌는 LVMH에 대항하여 프랑스의 대형 유통기업
PPR의 주식 약 40%를 양도한 이래 LVMH로부터 주
식 공개매수 (TOB)의 제안을 받아들인바 있다.
이건에 대해 구찌의 도미니코 데소레회장은 「주식공개
에 대한 검토는 대표이사와 회장이 아닌, 주주에 의해
서 판단되어야 한다」면서 LVMH가 소유자가 된 경우,
구찌의 경영지휘권으로부터의 결의가 있어야 함을 명백
히 밝히고 있다.
또한 LVMH의 아르노 회장이 고급상품 분야를 독점하
려고 하는 강한 의도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아르노 회장은 영국의 식품 회사 디아제오의 지
주인 4%를 양도하는 것으로 주식공개를 위해 3백억 프
랑을 준비하고, 구찌 매수에의 강력한 의사를 나타냈다.
또한 「이것은 산업적인 프로덕트로서 구찌브랜드의 독
립성을 보유하면서 광고 사입관리, 인사면에서 타협하
는 관계이므로, 결코 상업적인 면에서의 흥미는 아님」
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데소레 회장은 「우리들은 라이벌이다. 루이
비통의 제품은 프랑스, 스페인 아메리카생산등 공업적
인 것이지만, 구찌의 제품은 이태리의 높은 장인기술로
생산되고 있으므로 도대체 어떤 협력 관계가 맺어질 것
인가」 하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또하나의 주역인 PPR의 프랑시스 피노회장은 3백
20억 프랑의 개인 자산을 갖은 시락 대통령과 밀접한
인물로 주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LVMH와 PPR은 의식적으로 다른 방향을 걸
어왔지만, 이번 件으로 양자가 치열한 자산 분쟁에 들
어갈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또한 PPR측은 작년말에 매수한 이브생 로랑과 몇몇 향
수 브랜드를 가진 사노피 보와 구찌의 합병을 검토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구찌를 획득하지 않아도 달리 투자하는 잉
여금을 벌어들인다는 점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투쟁
결론이 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