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드라이브를 걸며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게 한 민간 단체 중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한국섬유수출입협회다. 5월 25일 창립 60주년을 맞는 협회는 1963년 출발해 지난 60여년간 국내 섬유기업 경쟁력 확보와 수출증대에 기여한 핵심 민간 단체다.
1963년 5월25일 설립해 지난 60년간 국내 섬유패션업계 경쟁력 확보와 수출증대에 기여했다. 섬유산업의 근간을 만든 곳으로 1995년 직물 수출 100억불 돌파를 하며 섬유산업이 걸어온 영광과 고난의 역사와 동고동락해왔다. 임직원 및 회원사, 현장에서 애쓰신 모든 섬유인들에 힘입은 바 크다.
1963년 5월 25일 한국견직물수출조합으로 시작
섬수협은 지난 1963년 5월 25일 창립된 한국견직물수출조합을 시작으로 선경직물 최종건 회장 등 7명의 이사장이 이끌었다. 1980년 한국홀치기제품수출조합을 흡수하고 이어 한국면제품수출조합과 통합하는 등 태동기를 거쳤다. 1981년 동국무역 백영기 회장을 이사장으로 한 한국섬유직물수출조합으로 다시 탄생했고 발전기, 성장기, 성숙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5명의 이사장이 이어 왔다.
1981년 한국섬유직물수출조합 단체 통폐합
1981년 1월 한국섬유직물수출조합으로 단체 통폐합돼 섬유쿼타 관리와 통상교섭 지원을 주요사업으로 수행했다.
1981년 5월 섬유류 33개팀의 세일즈맨단을 모집해 중남미 지역 세일즈 활동에 나섰다. 당시 조합이 무역관과 협조해 신문광고를 내고 업체를 모집했다. 세일즈맨단은 푸에르토 리코를 시작으로 상후앙, 파나마 등지에서 차례로 전시회를 열고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벌였다.
1984년도 견직물제품 세일즈맨단이 대미수출증대를 위해 4월13일 파견되기도 했다. 대미 시장 진출을 위해 약 20일간에 걸쳐 뉴욕과 LA 등 주요도시를 돌면서 수출상담을 벌였다.
1983년 미국의 폴리에스터직물 반덤핑 제소에 맞서 승소하면서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1월4일 한국폴리에스터섬유가 미국시장에 덤핑 수출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상무성과 ITC에 제소했다. 이때 한국섬유직물수출조합 등이 회원사와 화섬업체 등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83년 11월 신문 기사에 따르면 미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폴리에스터직물의 덤핑에 미국 관련 산업피해 유무조사에서 무혐의로 최종판정, 반덤핑절차가 종결됐다고 워싱턴무역관이 보고했다. 그 해 10월 상무성이 일부 한국섬유업체에 덤핑최종판정을 내렸었는데, ITC가 11월 만장일치로 무혐의 최종판정을 내렸다.
직물 수출 100억불 돌파
1995년 섬유직물수출조합은 4월 20일 저녁 호텔롯데에서 당시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 박창호 갑을그룹 회장 겸 한국섬유직물수출조합 이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섬유직물 100억 달러 수출을 축하했다.
이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백욱기 동국무역회장을 비롯해 76명이 수상했다. 1994년 우리나라가 섬유류 112억달러를 수출했다. 지난 1963년 470만달러 수출을 한 지 31년 만에 100억 달러 이상을 돌파한 것이다. 1994년 수출 규모는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3위였다. 합섬직물만으로는 세계 1위 수출실적이었다. 이 실적은 1994년 수출규모의 12%, 섬유총 수출의 65%에 해당했다. 당시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적자가 63억 달러를 기록한데 비해 섬유류는 120억 달러 흑자를 올렸다. 이 가운데 67억달러를 섬유직물업계가 벌어들였다.
현재, 위기 돌파하고 소재 연구개발·인재양성 매진
우리 직물 수출 업계의 구심체로 인정받았던 한국섬유직물수출조합은 2005년 쿼타관리제의 폐지로 직원이 70명에서 5명으로 축소되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나 성안의 박상태 회장과 이를 이어 받은 성광의 민은기 회장을 중심으로 극복했다. 섬유소재 연구개발(R&D)과 해외 전시 마케팅 지원, FTA 협상 및 반덤핑 제소 대응, 미래 인재 양성 사업 등에 매진했다.
현재 350여 개 유력 회원사와 섬유산업 전문성 있는 20여 명의 사무국 직원을 둔 대표적인 섬유 유관 단체인 한국섬유수출입협회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19년 섬유의 날에는 대통령상 기관표창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섬수협은 앞으로 섬유기업의 현안에 집중하고 든든한 동반자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성장 아이템 발굴과 품목 전환에 지속적으로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국내 생산기업의 애로사항 개선을 위한 디지털·저탄소화 공정지원 비중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통상업무 강화, 마케팅 채널 다각화와 미주·유럽뿐만 아닌 중동·동남아 등 신흥국으로의 시장 확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