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골프 투어 PGA, PIF, DP월드 세 단체 '통합'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가 사실상 세계 골프 인수 합병

2024-06-07     김임순 기자

PGA 투어와 PIF, DP월드투어 세 단체가 골프를 전 세계적으로 통합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단체는 7일 세계 골프 투어를 운영하는 공동 소유 영리 법인(추후 발표)을 설립해, PGA투어와 DP월드투어, LIV골프를 아우르는 새 투어가 출범하게 된다고 밝혔다.


공동 선언문은 “LIV 골프를 포함한 PIF의 골프 관련 사업적 권리를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사업 권리와 결합해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으로 이전한다. 새 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경쟁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단 올해 PGA 투어와 LIV 골프의 남은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또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의 구성 및 운영의 중심은 PGA투어가 다수를 이루지만 PIF가 독점적 투자자가 된다. 제이 모너핸 PGA 커미셔너가 새 법인의 최고 경영자를 맡아, 야시르 알-루마얀 PIF 총재가 회장이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가 사실상 세계 골프를 인수 합병한 것이다.

공동 선언문은 “PIF가 새로운 법인의 성장과 성공을 촉진하기 위해 자본 투자를 할 예정이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새 법인은 사업을 성장시키고, 더 많은 팬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라고 했다. 여기에 LIV골프에 가담한 선수들이 원한다면 PGA투어 및 DP월드투어 복귀가 가능해진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LIV 골프는 진행 중인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 공동 선언문은 “2023시즌 종료 후 PGA 투어 또는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 재신청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협력하겠다”고 천명했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2018년 사우디 출신의 워싱턴포스트 소속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된 사건의 배후로 미국 정보 당국은 빈 살만 왕세자를 배후로 지목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LIV의 출범을 미국 대부분 언론은 빈 살만이 골프를 통해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 전략을 편다고 해석했다. PGA투어도 이런 입장에서 비판을 견지해왔다.

 
이번 조치로 미켈슨과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등 수억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LIV골프로 넘어갔던 선수들은 꿩도 먹고 알도 먹게 됐다고 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는 2021년 10월 LIV 골프를 설립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기존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양분하던 세계 남자 골프계를 흔든데 이어 전격 합의로 새로운 단체를 주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