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백종원의 예산시장과 편의점 공통점을 읽어라
백종원 뚝심으로 전문인력 투입해
단시간 전통시장 살려
삼성전자 엔지니어, 마스크 공장 개선
…
편의점, 생활플랫폼 역할 변화
전문가 집단과 콘텐츠 강화해야 산다
2024-06-22 조춘한 교수
2023년 한국은 현재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코로나 대출 상환 임박으로 자영업의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시장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퀵커머스 시장으로 이동하고, 이 경향이 코로나 이후에도 심화돼 오프라인 소상공인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관광과 먹거리 그리고 이슈를 바탕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관광형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백종원의 원맨쇼로 이목을 집중시킨 예산시장이다.
예산시장은 백종원의 뚝심으로 과거의 침체기를 벗어나 현재 폭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는 언론과 SNS를 기반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고객유치와 시장활성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아이템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야 하고, 새로운 이슈 창출이 필요하다.
기존에 있는 상인분들이 운영방식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상품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도 바꿔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먹거리와 더불어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제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백종원이라는 브랜드와 더본코리아의 능력 그리고 현재보다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의 투입이 필요할 것이다.
예산시장의 사례와 같이 단기간에 성과를 낸 전통시장은 없다. 전국을 대표하는 속초중앙시장, 기장시장, 동문시장의 경우 활성화까지 준비 기간을 제외하고도 최소 3~5년 이상 소요됐다. 위치와 주변 환경이 예산시장보다 좋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백종원이라는 브랜드와 더본코리아의 회사 인력이 대거 투입되면서 개별 컨설턴트가 아닌 기업의 전문인력들이 동시에 투입돼 광고와 차별화 전략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코로나 19 발생 이후 마스크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 때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마스크 공장을 개선해 준 사례와 흡사하다. 한 명의 기술자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서 힘을 모은 결과이다. 마스크 생산량이 증대되면서 코로나 19 시기에 마스크 대란을 극복했지만, 코로나 19 종식과 함께 마스크 공장들은 대부분 폐업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하는 노력 또한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이 대두됐다.
예산시장과 마스크 공장 개선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적용시킬 수 있는 곳으로는 편의점이 있다. 편의점은 현재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오프라인 업태다. 개별 점주들의 힘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는 비즈니스다.
편의점은 2015년 이후 스타를 내건 김혜자 도시락 등의 가성비 도시락이 유행했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밥 컨셉의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이후 디저트 열풍과 함께 베이커리 부분을 강화하는 등 주력 상품군들이 점점 더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명품, 핸드폰, 가전, 골프용품, 주류 특화 매장 등 지역과 이용고객에 따라서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택배, 금융, 배달, 세탁, 카셰어링 등 30여 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생활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편의점의 변화는 개별 점포 점주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본사의 인력과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지속적으로 변할 수 있다. 또한 편의점은 새로운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 지역차별화와 콜라보뿐만 아니라 점주와의 소통과 더불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PB상품까지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 성장과 변화 또한 집단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통해서 이룬 결과다.
백종원의 예산시장과 편의점의 공통점은 콘텐츠 강화와 변신의 노력이다. 또한 개인이 아닌 집단의 개별적인 능력을 합쳐서 새로운 이슈를 계속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개별 컨설팅이 아닌 전문가 집단의 참여와 함께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개인에 의한 컨설팅이 아닌 일정 규모의 인력과 자본이 있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영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