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수출업계, 사상 최악의 고사위기
2000-04-03 한국섬유신문
재킷수출 업계가 사상 최악의 수출 감소로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내 재킷 수출 업체들
은 올해 수출 목표를 작년수준으로 동결하거나 하향 조
정하는 등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재킷 수출 업계는 불황
의 원인을 따뜻한 기후로 인해 아웃웨어 소비가 큰 폭
으로 감소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에 기인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아웃웨
어 업계 구조조정 현상이 거세게 불어 안일한 비즈니스
를 해 온 바이어들이 크게 쇠퇴, 안정적 수출선이 무너
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킷 수출 업체인 A사는 지난해 수출액이 1,500만 달
러였으나 올해 목표를 1,200만 달러로 낮추었다. 채산성
위주의 경영을 펼친다는 목표아래 무리한 오더는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역시 같은 재킷 수출 업체인 B사 역
시 올해 수출 목표를 작년의 80% 수준으로 하향 조정
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1,900만 달러.
그러나 이들 업체는 그래도 나은편. 일부 소규모 업체
들은 아예 생산 품목 전환으로 불황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재킷 생산 업체들은 비교적 상황이 나
은 바지류 등으로 생산라인을 전환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경우 일반적으로 면제 재킷(CAT 333/4/5) 수요
는 소폭 증가하는 반면 우븐(633/4/5) 소재는 크게 감
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우븐 재킷 수요 감소가 관련 수출 업
계를 사면초가로 몰아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크게 떨어진 환율 또한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변수는 환율과 날씨. 지난해 대부분 업체들이
1,300원 안팎을 기준으로 오더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1,150∼1,200원을 기준 환율로 잡고 협상중이다. 물론
다가올 겨울 날씨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
다.
가뜩이나 수요가 줄어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환율이
라는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국내 재킷 수출 업체들은
이래저래 고민중이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