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2주년 특집] 구라파랩 박수희 대표 - “한국패션, 글로벌 진출에 닻을 올려라”

바이어 시장은 끝나고 소비자가 패션시장 만드는 시대 한국시장은 국제화 되고, 글로벌 마켓은 K-패션으로  영 디자이너 브랜드, 한국패션 글로벌 시장 겨냥 할 때  伊·佛·오스트리아·헝가리·스페인 등이 서울전시 희망

2024-07-17     김임순 기자

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한국패션시장은 유럽에서 주목하는 글로벌 마켓이다.
“엔데믹 시대 패션산업은 돌파구가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충분조건’이라는 말로 해외진출에 나서야 할 것을 전하고 싶다”는 구라파랩 박수희 대표. 

글로벌 시장 진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국내 창의적인 영 디자이너그룹은 유럽 등지 전 세계 고가 패션시장 진입에도 부족함이 없다. 한국시장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 만큼 K패션에 대한 갈망, 기대감이 크다. 해외 각국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시장으로 ‘한국’을 꼽는다. 패션전문가들의 관심은 한국시장을 단순히 시장규모를 보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높은 생활수준, 완성도를 중시한 패션 감각으로 중요도를 평가하며, 주변국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주목받고 있다. 국제교류 양상은 단순히 수출입 물량보다 ‘콜라보’, ‘더블라벨’, ‘조인트벤처’, ‘위탁판매’ 등 다양한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년간 해외 브랜드를 국내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 시장은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국제화 포문이 열리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입은 현재의 패션시장 판도에 유의미한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것이 예상된다. 올 한해 이탈리아 프랑스 등 패션 종주국 뿐 만 아니라 터키, 오스트리아, 캐나다, 헝가리를 중심으로 동유럽 패션까지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한국 내 패션전문 전시회 혹은 브랜드 상담회 개최를 진행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국내 시장의 국제화는  더욱 촉진 될 전망이다. 국내 패션업계는 긴 코로나 기간 동안, 재정난 속에 재고 부담까지 떠안았다. 소비자는 더 다양해지고 개인화되는 양상이다. 기획 불확실성 및 편집샵 부진에 따라 기존의 B2B 비지니스를 통한 수입브랜드 수요 역시 급감하고 있다. 이는 다각화된 유통 때문이기도 하다. 온라인 유통과 해외직구 확장, 글로벌 브랜드와의 적극적 콜라보로 패션시장의 국제교류는 더 늘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B2C 시장이 본격 열리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런 현상은 바이어와 소비자의 패션 수용성에 대한 간극에서도 나타난다. B2B 전시뿐 만 아니라 소비자 대상의 쇼룸 운영의 경우 오히려 바이어가 시장을 주도하기보다는 소비자가 시장을 창출하며 만들어 내고 있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같은 컬렉션에 대해 바이어의 원픽은 예년에 비해 좀 더 보수적으로 변화한다. 이는 정체된 시장과 혼란스러운 소비 패턴을 고민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반면, 소비자는 바이어의 원픽 보다는 가장 새롭고 어려운 컬러, 특화된 아이템들에 대해 과감해졌다. 예년에 비해  쉽게 선택하고, 보수적인 제품은 외면하는 추세로서 이는 소비자가 이미 국제적 수준의 안목과  micro taste 시장, 개인화된 trend에 따라 curation 기능의 기획 적용에 대한 필요성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국내 브랜드는 백화점에서 퇴점 당하는 대신, 기존 명품 브랜드는 일반 백화점으로 이동한다. 명품 백화점은 초고가의 주얼리, 고가 시계로 확장시켜 수입 브랜드는 하이엔드 방향으로 키워나간다. B2B 시장은 기존의 아이템 중심 사입형 비지니스에서 기업 인수 합병, 브랜드 마스터권, 라이센스 등 수입브랜드 비즈니스를 적극 전개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국내 시장은 현재보다 더 많은 해외 브랜드의 국제화된 마켓 진행이 예상된다. 한국패션은 시각을 더 넓게 향해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 패션 브랜드의 국제시장에 대한 발판구축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의 진출이 있어야 한다. 일례로 해외 패션협회들은 현지에서의 한국관 개설에 대한 요구를 보이는 적극적인 유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패션의 다양한 전시 이벤트를 희망해 온다. 이러한 요구는 한국관이 비단 한류영향만이라기 보다는 더 큰 K-패션의 인지도와 FRESH함에 기인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마켓의 해외진출을 위한 브랜드 시각과 해외 마켓에서 요구하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간극이 있기는 하지만, 상당한 관심도를 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해외 각국의  패션협회가 개최하는 시장은 다양한 콜라보로, 갖춰진 풀 컬렉션이 아니어도 주목성 있는 FRESH한 아이템을 보유한 디자이너를 찾고 있다. 해외 컬렉션에 이미 소개된 역량 있는 디자이너보다는 CRAZY한 감각의 톡톡 튀는 K-pop star의 이미지를 요구한다. 이는 한국패션의 해외 전시회 등장으로, 다른 브랜드들의 리그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며, 전체적으로 refresh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인한다. 쇼룸 베이스로 움직이는 유럽마켓의 특성상 소프트하고 소규모적이며, 스타성 역동성으로 움직일 소량의 컬렉션을 갖춘 디자이너가 용이하다. 

이렇듯 국내마켓은 당분간 해외각국의 패션브랜드 전시회 개최를 통해 전세계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기존의 B2B 방식을 뛰어넘어 다양한 방식의 패션비지니스로 국내 진입이 예상된다. 
패션시장의 명품화 전망은 고급 백화점과 극대화된 명품시장, 기존 명품이 아닌 대체명품이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 전망이 예고된다. 이러한 국내 마켓 양상에서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열리고 있는 해외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수 있는 적기라고 예상된다.

우리나라 패션시장은 해외시장을 선도할 만큼 높은 패션성을 자랑하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력 수용은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아직 패션관련 ORGANIZER의 위상이나 영향력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필요도 있다. 유럽 시장에서 떠오르는 이슈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패션’이 아닌, 제품에서의 ‘창의성’ 과 ‘혁신’이다. 라이프스타일 wellbeing과 디자인에 창의력과 혁신을 찾는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진정성’ ‘투명성’ ‘순환성’ ‘정직성’으로 주제가 전환됐다. 

구라파랩은 패션플랫폼을 운영하며, 국내외 브랜드 전개 브릿지 역할이다. 박 대표는 여러 가지 변수를 지적하며 한국패션의 글로벌 진출의 확고한 가능성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