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킨 이성동 대표·디자이너 “지속가능 주도하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고파”
글로벌 기업 3M과 협업…100% 폐페트병 리사이클 솜 사용
-얼킨과 콜라보한 3M의 친환경 섬유 소재는 무엇이고 어떤 특징이 있는가.
재키 리우=“3M이 개발한 친환경 섬유 보온재인 ‘신슐레이트’를 사용했다. 이 신슐레이트 안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한국에 들여온 것만 해도 12가지가 된다. 그중 이번 패션쇼에 사용된 것은 ‘페더리스(featheless)100’으로,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소재다. 이름 그대로 깃털이 없고 100% 리사이클링 소재다. 따뜻하면서 오리털, 거위털보다 더 가볍다.”
-이번 서울패션위크 컬렉션의 콘셉트와 3M의 신슐레이트 소재를 사용한 의상은 어떤 것인가.
이 디자이너=“이번 무대의 콘셉트는 공동묘지에서 하는 캠핑이다. 캠핑룩에 그런지한 무드를 섞었으며 지속가능한 소재를 70% 이상 사용했다. 솜이 들어간 의상은 모두 신슐레이트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총 40개의 착장 중 10벌에 신슐레이트 소재를 썼다.”
-얼킨과 3M이 콜라보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디자이너=“얼킨은 2014년부터 지속가능성을 추구해 온 브랜드지만 지속가능성 소재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업에서 지속가능한 소재를 개발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구스다운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리사이클링 소재인 3M의 ‘페더리스100’을 보게 되어 협업을 진행했다.”
재키 리우=“3M은 친환경 업사이클링을 추구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모토로 하는 얼킨과 서로 추구하는 점이 같다. 유행에 따라 잠깐 친환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메시지가 진정성있게 전달될 것이다. 3M이 한국 진출을 하기에도 알맞다.”
-이번 콜라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디자이너=“앞으로 대기업들도 친환경 소재를 많이 개발해줘서 우리 같은 디자이너들이 그 소재를 활용한 옷을 많이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3M과 협업하기 전까지는 디자인 자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3M의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극 활용해서 좋은 디자인을 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신슐레이트 소재가 의류에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가.
재키 리우=“나이키, 아디다스 등 전세계적으로 300여개의 브랜드에서 신슐레이트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스키장갑 중 60%는 3M의 제품이며 스키복에도 많이 사용된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 모든 선수들이 ‘리닝’이라는 중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제품을 입었는데 그 제품에 전부 신슐레이트가 들어갔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이 디자이너=“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한지 10년 정도가 되었고, 앞으로 10~20년은 계속해서 이 방향으로 갈 계획이다. 미래에는 한국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그것이 패션산업에서 저의 자취를 남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