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목표로 대기업의 화이트바이오 산업이 급성장중이다. 이들은 가장 먼저 패션사와의 조우를 통해 알리기 시작한다.
SK케미칼이 옥수수 기반 바이오 소재 제품을 패션기업 한섬에 공급했다. 시스템, SJSJ, 오즈세컨 브랜드의 여성용 부츠에 ‘에코트리온’을 적용해 냈다. 대기업의 화이트바이오소재를 내세운 섬유패션산업으로의 광폭행보를 펼치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이 2021년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내세워 고부가가치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선점을 전략을 세우고, 2023년 8월 CJ는 국제섬유박람회 PIS에서 신제품을 서슴없이 제안, 이슈몰이에 나섰다.
이들 기업이 패션기업과 만나, 더 큰 소비시장으로의 확장, 그것은 가장 손쉬운 접근법이다. SK케미칼 에코트리온은 100% 식물유래 산업용 전분을 발효해 만든 바이오 폴리올 소재로, 폴리올은 우레탄 탄성, 스판덱스, 인조가죽 주원료로 레깅스, 자동차 내장재, 가방, 운동화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부는 이를 기반으로 의류·스포츠용품·자동차 내장재 등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지속적 용도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CJ는 식품을 통해 성장한 기업답게 생분해 사업과 조우하며 상업화를 앞당기고, 산업, 가정, 토양, 해양 등 네 가지 인증서를 획득 했다. ‘해양 생분해’ 인증은 국내 최초이며, 글로벌로도 극소수다.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 3D 프린터 소재 기업인 ‘헬리안 폴리머스(Helian Polymers)’와 PHA 공급을 체결했다. 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는 항공, 자동차, 전자 등 정밀 부품 산업 분야와 의료용으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국내 화섬사 역시 석유화학 플라스틱은 줄이고 친환경 원료 사용을 유도하는 규제에 대비해, 시장 선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유진한일합섬이 친환경 생분해성 PLA 스판본드 부직포 양산 체제를 갖춰 본격 생산판매를 시작하면서 올해는 PIS에서 CJ제일제당과 협업해 부직포 백을 함께 선보였다.
유진한일합섬은 지난 2009년부터 고분자 소재인 PLA(Poly Latic Acid)를 원료로 한 PLA 스판본드 부직포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양산 체제 돌입, 국내 PLA 스판본드 부직포를 양산하고 있다. 유진한일합섬의 친환경 생분해성 PLA 스판본드 부직포 브랜드인 ‘그린본(GREENBON)’은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은 옥수수(NON-GMO PLA)다. 난연성, 향균성, 열 안정성 등이 우수한 ‘그린본(GREENBON)’은 티백, 커피필터, 드립백필터, 우림백, 마스크팩, 클렌징패드, 마스크, 수세미 등에 활용된다.
LG화학은 10억엔(약 90억원)을 투자 바이오웍스 지분을 매수, PLA 기반 섬유사업 진출에 나섰다. LG화학은 바이오웍스에 미국 일리노이 공장에서 생산한 PLA를 제공한다. 바이오웍스는 여기에 LG화학과 공동 개발한 첨가제를 넣어 섬유용 원료 PlaX을 만든다. PlaX는 등산복을 비롯 스포츠의류용 소재로 쓰인다. 생산과정에서 폴리에스테르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5% 절감하고 폐기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도 발생하지 않는다. 인체에 무해해 수술용 실과 의약품, 식품 용기, 빨대 등에 사용된다. PLA 생산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은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존 플라스틱의 절반 수준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친환경’ 사업을 추가하며 재생 섬유사업에 나섰다. 바이오 PEF 관련, 코오롱은 3월 핀란드 바이오 소재 스토라엔소와 공동개발하는 업무협약(JDA)을 체결 한 후. 최적화된 원료 공급망을 확보해 바이오 PEF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Polybuthylene Adipate-co-Terephthalate), 에너지 소모량과 탄소 배출량이 PET보다 약 30~40% 적은 화학적 재생 PET(cr-PET)등 친환경 소재 생산가능 기술이다.
폐플라스틱 폐섬유 재활용 사업화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에도 지속가능한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시대를 주창한다.
업계는 ‘마음은 직진인데 현실은 두렵다’고 말한다. SK케미칼과 한섬브랜드 조우처럼 가능은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