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명화와 K패션 융합된 이상봉 패션쇼, 황금빛으로 오스트리아 물들다
벨베데레 미술관 완공 300년 기념 콜라보
’키스’의 화려한 패턴·사랑의 감정 담아…문화예술인 700여명
2024-09-07 정정숙 기자
지난 5일 저녁(오스트리아 기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벨베데레 궁전에서 서양미술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를 모티브로 재해석한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성료했다.
올해 벨베데레 궁전의 상궁 완공 300주년을 기념해 이상봉 디자이너를 초청, 갈라 디너 파티에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들을 환상적인 패션쇼로 선보였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은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과 협업에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작품을 하이 패션으로 승화시켰고 오스트리아 문화예술 분야 주요인사 700여명 VIP들을 매료 시켰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작품들은 클림트의 ‘키스’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형태 곡선들과 빛나는 금빛, 스타일링된 형태의 감성적 표현력과 함께 다양한 실루엣, 텍스쳐, 소재를 활용해 그래픽적인 컬렉션을 선사했다. 키스에서 보여지는 색깔을 주요의상에서 볼 수 있다. 작품 전체에 황금색, 검정색, 붉은색이 주를 이뤘다. 주요 의상에서 네모와 동그라미를 디자인 모티프로 삼아 재해석했다.
이번 컬렉션에는 엡손(Epson)의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기술이 접목됐다. 또 한컴주얼리의 ‘몰리즈’ 브랜드의 리사킴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위한 클림트 주얼리와 액세서리를 기획 제작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클림트의 ‘키스’의 화려한 패턴과 사랑의 감정을 통해 이번 컬렉션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문화예술계 700명의 게스트들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벨베데레 정원에서 오스트리아 유명 쉐프가 준비한 비건 코스 메뉴를 즐긴 후 비밀의 정원으로 이동해 카운터 테너(Johannes Pietsch)와 무용수들 오프닝과 함께 패션쇼를 관람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201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20주년을 맞아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며 오스트리아와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서울패션위크에서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과 패션을 접목한 프로젝트를 진행 한 바 있다. 벨베데레 미술관은 이상봉 디자이너와 지난 3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이번 9월 오스트리아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벨베데레 디렉터인 스텔라 롤리그 (Stella Rollig), 매니징 디렉터 울프강 버그만 (Wolfgang Bergmann) 의 주최로 이뤄졌다. 유명 아티스트를 비롯한 저명 사업가 그리고 갤러리 오너들, 음악가를 비롯한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임진홍 원장, 한문화진흥협회 정사무엘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벨베데레 궁전(The Belvedere)은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서 깊은 궁전이다. 현재는 미술관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키스’를 비롯한 세계 최대의 구스타프 클림트 명화를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벨베데레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중 가장 유명화 클림트의 ‘키스' 작품을 NFT로 발행하면서 세계 최초로 패션디자이너와 협업한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