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당겨 연 서울패션위크, 수주상담 1134건 작년보다 46% 상승

캐나다 중국 강세, 바이어 지갑 열었다 “패션테크 참여는 좋았으나, 다양한 쇼 부족은 아쉬움”

2024-09-22     정정숙 기자
“서울패션위크에서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패션계의 최신 트렌드에 목마른 나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소매·유통 컨셉의 ‘서울’에 항상 주목하고 있다.”(르봉마르쉐(Le Bon Marche) 남성복 바이어 오반 필) 지난 9일 막을 내린 2024 S/S 서울패션위크가 행사 5일간 1000 건이 넘는 수주 상담이 진행했다. 상담액은 514만불로, 작년 대비 46% 늘었다. 이는 해외 큰 손 바이어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 4대 패션위크(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보다 개최 시기를 한달 가일 앞당긴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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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번 서울패션위크 기간 5만 3000여 명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한 서울패션위크 프로그램(쇼, 체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중 30개 패션쇼에 1만 7000여명이 다녀갔고, 시민참여 프로그램에는 3만 6000명이 방문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이성동 디자이너의 얼킨 컬렉션을 시작으로 29회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쇼와 1개의 기업 패션쇼가 진행됐다. 서울패션위크 공식 유튜브에서 모든 런웨이를 만나볼 수 있다.  연기와 춤을 더한 런웨이, 오케스트라 연주 등이 무대에 접목되며 ‘공연 요소를 더한 무대 연출, 미술을 접목한 패션’으로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보여줬다. 와이쏘시리얼즈는 런웨이에 연기, 춤사위 등을 접목했다. 얼킨은 신인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라이브 공연을, 그리디어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더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순간을 선사하였다.

특히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은 패션의 확장성을 보였다.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디자이너의 작품을 판매했다. 이 중 총 9개의 브랜드(와이쏘시리얼즈, 데무 박춘무, 라이, 곽현주 컬렉션, 시이안)에서 각각 다른 1명의 아트스트(감만지, 신경철, 이상원)와 협업해 작가의 작품을 패턴화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상품은 9월 초와 중순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진행했다. 오늘(22일)은 판교점 5층에서 오픈 예정이다.

이번 트레이드쇼는 국내 94개 패션 브랜드(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를 대상으로 총 1134건 514만불의 수주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는 지난 시즌 대비 162만불이 증가한 규모이다. 국가별로는 캐나다, 중국, 일본 순으로 수주 상담이 높았다.  27개국 125명의 해외 바이어가 현장을 찾았다. 영국 럭셔리 백화점 리버티런던(Liberty London),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백화점 르봉마르쉐(Le Bon Marche), 일본 대표 백화점 브랜드 이세탄(ISETAN)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강세였던 아시아 시장에 이어 유럽, 중동까지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실질적인 수주상담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권소현 서울시 뷰티패션산업과장은 “서울패션위크는 K-패션 비즈니스의 장이자 축제 현장으로 성장·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세계 4대 패션위크만큼 큰 영향력을 갖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모색과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쓴소리도 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4대 패션쇼에 쓸 예산을 미리 책정해, 적극적인 상담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높여야한다”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울패션위크와 연계해 다양한 곳에서 특색있게 한 패션쇼가 열리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간수문에서 열린 이색 전시장을 찾지 못한 방문자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