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역사를 움직인 실 ‘패션은 얀에서’
패션제품, 실에서부터 시작 ‘총보다 강한 실’ 저서 눈길 직물과 실에 대한 이야기 가득 … 샤넬 루이비통 브랜드 역시 얀 17일 ‘필더얀’ 전시 기대 고조
패션은 실로부터 시작된다?
‘인간 생활역사에서 실을 빗댄 책자’가 섬유인의 눈길을 모은다.
온라인상에 ‘패션의 완성은~ ’을 클릭하면 신발로, 역사 등으로 검색되는 요즘, 무엇보다 슈즈 역시 다양한 얀을 사용해 기능성의 강한 패션 신발을 태동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낸다.
앞서 소개한 책자 ‘총보다 강한 실’에는 직물과 실에 대한 13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리넨으로 시체를 감싼 이집트인들, 고대 중국의 비단 제작의 비밀, 중세 유럽 왕족들의 레이스 경쟁 등을 만난다. 또한 남극대륙과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선택된 특별한 직물과, 인간 한계를 넘기 위한 우주복 이야기, 전신 수영복 이야기도.
인류의 시작, 교역의 시작, 산업혁명의 동력, 과학의 발전, 그 모든 곳에 있었던 ‘실’. 책은 힘과 권력에 가려졌던 그 뒤에 숨은 인간을 따라간다. 엉킨 실타래를 인내심을 갖고 풀어내듯, 실과 직물의 흔적을 끝까지 찾아내 그것을 최초로 만들고 사용한 인물들과 그들이 움직여온 역사를 펼쳐 보인다.
이탈리아 원사 팬시얀 전시회는 그들의 차별성과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국내 고급 여성복 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운 남성 여성 신규 스타트업 디자이너들이 전시장을 방문한다. 이탈리아 현지 실(팬시얀) 트렌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탈리아무역공사 이탈리아 원사조합 CPF (Consorzio Promozione Filati)공동이다. 지난 2009년 서울 전을 끝으로 12년 만에 지난해 이은 행사다. 필더얀(Feel the Yarn)은 현지 41개 조합(CPF) 소속의 이탈리아 전역 19개 원사업체가 참가한다.
이탈리아 팬시얀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창조성을 강조한다. 원사디자이너가 실을 디자인하고, 얀 단계에서 어떤 패션을 만들지를 가늠해낸다.
책 속에 소개된 일곱 번 째 이야기 ‘레이스와 사치’는 실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실의 존재를 통해 역사를 움직인 실의 위대함을 생각해 본다. ‘이탈리아 원사 전시회’에 기대감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