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된 니트공장서 영화 본다…제3회 금천패션영화제 3일 개막

‘패션공장 시네마’테마로 구로공단 공장서 개최 64편 영화 상영…9개 수상작 총 2000만원 상금

2024-11-01     정정숙 기자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근로자들의 땀과 기업가 정신이 살아 숨쉬는 구로공단 패션공장에서 국내 유일의 패션 영화제가 열린다. 서울 금천문화재단과 금천패션영화제조직위원회는 54년 전 구로공단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9길 90의 마리오 까르뜨니트 공장에서 제3회 금천패션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금천패션영화제에는 모두 1574편의 독립영화가 출품됐다. 관객들은 이 가운데 엄선된 출품작과 초청작 등 64편의 영화를 마리오 까르뜨니트 공장과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최초로 공개되는 마리오 까르뜨니트 공장은 1969년 준공된 3층 건물로 준공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금천패션영화제
43년 동안 성장하면서 굴뚝 산업의 현장 ‘구로공단’을 첨단 IT산업과 의류 유통단지로 변화시킨 주역 마리오아울렛의 본거지로, 마리오 그룹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까르뜨니트를 생산하는 곳이다. 마리오 까르뜨니트 공장에서는 영화제 첫 날인 3일 오후 6시부터 포토월 행사, 월계수양복점 패션쇼, 개막식, 출품 영화 하이라이트 상영, 킹스턴 루디스카의 초청 공연, 개막 축하 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시계방향으로
개막식 다음날인 4일부터 폐막식이 열리는 6일까지 이혁래 김정영 감독의 ‘미싱타는 여자들’과 최유진 감독의 ‘이요안나’ 등 특별 초청작 상영회와 함께 옛 구로공단의 역사와 숨결을 보여주는 전시회, 바자회, 어린이 영화 상영 행사가 열린다. 마리오 까르뜨니트 공장 2층에는 니트를 만드는 원사와 자투리 실, 원사로 직물을 짜는 편직기, 의류를 디자인하고 직물을 재단해 완제품을 만드는 봉제시설, 완성된 고급 니트 의류 등이 전시된다. 영화제 참가자들은 니트 의류 제조 전 과정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공장 3층에는 의류 제조 전문가들이 실제 니트 의류를 재단하고,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번 금천패션영화제 작품 공모에서는 2달간 약 1574편이 접수됐다. 이 중 41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심사위원들의 신중한 심사를 거쳐 대상과 마리오아울렛 특별 우수상 등 모두 9개 부문 수상작이 총 20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