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몬테밀라노 오서희 대표 - 그림 그리고 옷 짓는 화가이자 시니어들의 패션 스타일링 전도사
2024-11-02 나지현 기자
시니어들을 위한 패션 브랜드 몬테밀라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CEO 오서희 대표는 옷 짓는 화가이자 시니어들의 패션 스타일링 전도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시립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대학원생으로 늦깎이 입문했으며 올해 전업 작가로 공식 데뷔하는 초대전도 열었다.
최근에는 제20회 서초미술협회 정기전에 초대돼 작가로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300여 작품 중 30여점이 선택, 서초구청에서 1년 동안 장기임대 되는 전시작품으로 선정, 실력도 인정받은 미술 작가로 승승장구 중이다. 패션업 또한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
오서희 대표는 디자이너가 만든 엄마들의 패스트 패션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장을 개척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외모에 반하는 호탕한 성격을 반영하듯 사업 또한 패션과 미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유연한 마인드와 시장 흐름을 캐치하는 안목으로 시대흐름을 면밀하게 반영한다.
최근 몬테밀라노는 남·여성 골프라인을 신설하고 라인 익스텐션 확장 일환의 신호탄을 알렸다. ‘몬테밀라노 보들이 골프티’ 4종을 선보여 합리적인 가치소비 패션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만큼 홈쇼핑에서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시장 확장에 나선다. 이는 스트레치성 소재를 사용해 골프뿐만이 아니라 등산, 캠핑 등 어떠한 야외활동과 일상생활에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UV차단 기능성과 양면 기모원단으로 보온성을 갖췄으며 기계 세탁이 가능해 실용적이다.
오서희 대표는 “골프의 대중화가 가속되면서 너무 높은 가격의 골프의류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스럽지만 물빨래가 가능한 실용적인 골프 의류가 필요하다는 니즈를 반영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라인 익스텐션을 지속, 몬테밀라노라는 네이밍이 더욱 범용적으로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백화점에 입점된 브랜드는 모두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20여년이 넘는 브랜드 히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몬테밀라노의 상품 가격은 20여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이에 10년이 넘게 백화점 내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매장도 많다.
기자가 불시에 방문한 롯데 잠실점 몬테밀라노 매장은 여타 브랜드와 비교가 될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 대표만의 회화적 감각을 녹인 풍부한 컬러감과 독창적인 프린트물의 다채로운 상의류, 직접 수차례 피팅하며 중년 여성도 날씬해 보일 수 있는 최적의 핏 감과 체형 보완에 중점을 둔 팬츠류 등이 인기다.
동종업계 브랜드보다 3배가 넘는 풍성한 상품 구성을 자랑하지만 가격은 3분의1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고수하고 있어 고객들이 부담 없이 들러 경기흐름을 타지 않는 장점이 롱런 비결이다.
또 오 대표가 수시로 매장을 방문해 직접 응대하며 듣는 고객의 소리를 상품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시니어층들은 코디를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은데 매주 몬테밀라노 위클리 룩북을 통해 주간 코디착장을 소개하는 것도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몬테밀라노는 고객과 소통하는 브랜드답게 ‘고객과 함께하는 시니어 패션쇼’를 주최해 추억을 선사하는 자리를 마련해 고객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오 대표는 “판매 현장에 있는 매니저들에게 코디할 때 3가지만은 꼭 기억해야 한다는 개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몬테밀라노만의 ‘소.디.컬(소재, 디자인, 컬러)’의 조화로운 코디를 주간단위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물건이 아닌 행복을 판매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면서 의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과 가장 가깝게 소통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몬테밀라노의 지향점이다. 시니어 시장을 석권하고 추후 사회적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