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보따리무역상 사기극심
2000-03-24 한국섬유신문
對中 보따리 교역상들이 활동 무대를 점차적으로 인근
베트남, 몽고 등지로 넓혀 가면서 이에 따른 사기 피해
도 급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보따리상들이 베트남, 몽고 등지로 활동 무대를 넓히는
이유는 중국과의 교역에 종사하는 보따리상 숫자가 크
게 증가하자 비교적 경쟁이 덜한 이들 접경국으로 발길
을 돌리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현지 사정에 정
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오히려 중국과의
교역보다 더 위험하며 특히 한국인이 같은 한국인을 등
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트남의 경우 대표적으로 2∼3인의 한국인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 보따리상들에게 쉽게 접근, 일명 「원
샷」에 거덜내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몽
고의 경우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조선족 사기꾼들의
주요 활동 무대. 대부분 피해자들은 계약서 없이 말만
믿고 일을 진행하다가 낭패를 보고 있으며 또는 통역을
자처한 조선족 사기꾼들의 농간에 넘어가는 것이 가장
흔한 사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보 부재 및 전문가 부족으로 이같
은 사기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만한 장치가 없어 앞으로
도 사기 피해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스클럽 심용환 사장은 『현지 언어를 체득하거나 자
기 제품에 대한 전문성도 없이 무턱대고 보따리 무역에
달려드는 사람은 십중팔구 사기꾼들의 제물이 된다』고
경고하고 『가능하면 무료 봉사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일단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은 습득한 후 보따리 무역에
나서는 곳이 좋다』고 충고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