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협회, 내달 섬유센터에서 새로운 둥지틀어
2000-03-24 한국섬유신문
「민원 대기실을 확충하고 현재 면적과 책상 배열은 그
대로.」 한국의류협회의 섬유센터 이전 계획이 확정됐
다.
현재 무역센터 8층에 입주해 있는 의류협회가 다음달
18일 섬유센터 8층으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의류협회는 지금까지의 무역센터 시대를 마
감하고 섬유센터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무실 입주 층수 및 면적, 책상 배열
등 현재 모습을 그대로 섬유센터에 빼다 박는다는 점.
의류협회의 무역센터 사무실 크기는 실평수로 약 140여
평에 보증금 9천2백만원, 월세 1,452만원. 새로 마련되
는 섬유센터 사무실은 166평에 보증금은 같고 월세는
약 3만원 가량 비싸다.
그러나 무역센터에서는 9층의 창고를 무상으로 쓰고 있
어 실제 사용 면적은 거의 같은 수준이며 특히 보증금
은 현재 무역센터 사무실과 만원단위까지 맞춰 의류협
회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섬유센터에 입주하게 됐
다.
의류협회가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가장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민원대기실 확충문제.
지금까지 협회 민원대기실은 가로 폭이 2미터에 불과해
늘 민원인들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사무실이 이전되면 이 크기는 최소 4미터 정도
로 늘어나 민원인들의 협회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것으
로 보인다.
돋보이는 점은 의류협회의 IMF식 협회 운영. 지난해
알뜰한 협회 운영으로 2월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이사들
의 격려를 받았던 의류협회는 이번에도 IMF식 협회 운
영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우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이전 비용을 전액 상쇄시
켰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사무실 임대 비용이 더 비싼 섬유센터로 이전하면서 이
에 필요한 이사 비용 및 사무 집기 전액을 섬산연으로
부터 지원받기로 함으로써 꽤 짭짤한 장사를 한 셈이
다.
그러나 이같은 야박한(?) 처사 뒤에는 빠듯한 예산으로
1년을 꾸려나가야하는 협회내부 사정이 있어 보는이의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