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이에프쥐 박제우 대표 -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올버즈, 울러너2로 다시 난다

“많은 친환경 브랜드 국내외에 알리고 싶다” 내년 상반기 올버즈 6호점까지 오픈 예정 디스트리뷰터로 지속가능 알리는 데 총력

2024-11-29     정정숙 기자
“이에프쥐(EFG.CO)는 숲을 다시 녹색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진정성 있는 친환경 브랜드를 한국 소비자에 소개하고 궁극적으로 한국 좋은 브랜드를 해외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다.” 실리콘밸리 친환경 신발로 알려진 ‘올버즈(Allbirds)’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이에프쥐(EFG.CO) 박제우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가로수길 올버즈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회사 설립 배경과 역할을 발표하고 글로벌 본사 올버즈의 변화와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EFG는 내년부터 올버즈 유통 확대에 나선다. 11월 현재 올버즈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더현대서울, 스타필드 하남, 현대백화점 판교점까지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스타필드 수원 등에 6호점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버즈와 함께 내년 친환경 브랜드 ‘오션보틀(Ocean Bottle)’도 런칭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EFG를 통해 진정성있는 친환경 브랜드를 보여주고자 한다”며 “올버즈 등 국내 사업이 안정되면 한국 브랜드를 소싱해 미국에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로벌 올버즈와 박 대표의 인연은 한국 진출 때인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올버즈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2020년 한국의 비서실장격인 매니저(Sr. Manager)가 됐다. 2020년 한국 런칭 때 국내 팀을 구성하고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진두지휘했다. 또 그는 삼성전자 재무팀, 패밀리 비즈니스의 재무 및 신규 사업 개발 부서 등 비즈니스와 재무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지녔다. 올버즈는 지난 2016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팀 브라운(Tim Brown)과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조이 즈윌링거(Joey Zwillinger)가 설립한 친환경 스니커즈 브랜드다. 올해 초 2022년 하반기부터 감소한 매출과 늘어난 재고에 대응키 위한 새로운 경영 전략 ‘트랜스포메이션 플랜’을 발표했다. 당시 글로벌 올버즈 대표 조이 즈윌링거와 팀 브라운은 미국 시장에 집중키로 하고, 그 외 해외 시장은 현지 기업에 사업권을 넘겨 비용효율화와 로컬 확장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글로벌 올버즈는 지속가능 울 스니커즈로 유명세를 타며 승승장구했다. 2021년 11월 상장했다. 그러나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공격적 매장 확장과 주고객층 확보, 상품 품질 문제 등이 터지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이에 트랜스포메이션 플랜을 발표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조이 즈윌링거는 ”올해 올버즈는 비용 구조와 재고 관리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낮은 매출 조건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며 ”내년 그리고 그 이후는 브랜드 탄탄한 브랜드 기반 위에 혁신적이고 참신한 제품을 선보이며 향후 지속가능한 수익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한국 올버즈를 맡고 있던 박 대표가 올버즈 공식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가 됐다. 박제우 대표가 올해 8월 EFG 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글로벌 올버즈는 올해 3분기 기준, 캐나다와 한국 시장은 전문 디스트리뷰터에게 맡겼고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는 MOU 중이다. 
올버즈

올버즈의 전환점, 소비자 연구 시작 품질 개선 나서
올버즈는 앞으로 성장 촉진과 이익 구조 재편과 자산 및 운영비절감 모델 전환을 목적으로 한 핵심 전략을 설정했다. 충성 고객을 위한 제품 품질부터 디자인까지 다시 설정에 나섰다.

올버즈는 보스턴 컨설팅그룹(BCG) 자문을 받고 수천 명 소비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실제 공동 창업자인 조이 즈윌링거는 한 인터뷰에서 ”회사가 젊은 층에 기울이면서 핵심 구매자에 대한 초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올버즈는 지속가능성과 편안함, 심플 디자인을 핵심가치로 두고 있다. 트랜스포메이션 계획에서 4가지 핵심전략을 밝혔다. △코어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브랜딩과 제품 전략을 재정비 △ 개별 매장 이익이 최우선 목표 △미국 중심 효율 경영, 해외 마켓은 전문 디스트리뷰터 통해 전개 △ 2023년은 재고 효율화, 2024년 출시되는 신제품 통해 성장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내년 업그레이드한 울 러너2 출시
올버즈는 생산부터 운송, 폐기까지 지속가능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2030년까지 제작의 모든 과정에 평균 탄소발자국을 제로로 한 신발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자연에서 찾은 메리노울과 유칼립투스 나무, 사탕수수 등을 활용한 소재를 사용해 신발을 만든다. 

2016년 초창기 모델인 울 러너(Wool Runner) 제품은 누적 매출 5억 달러(약 65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기존 모델을 20여회 이상 수정해 출시했지만, 부족한다는 고객 평가가 뒤따랐다. 이에 내년에는 울 어퍼와 신발 앞쪽 공간과 뒤꿈치 공간을 보완하고 발바닥도 접지력을 강화한 ‘울 러너 2’를 출시한다.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디자인과 핏, 품질을 개선한 것이다.

올버즈는 2025년까지 켤레당 약 절반의 CO2e((이산화탄소 환산량) 감소를 목표로 한다. 
박 대표는 ”평균 신발 한쪽당 14kg인 CO2e이 배출되는데, 올버즈의 2020년 신발은 평균 9.97kg으로 낮은 탄소발자국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올버즈는 내년 상반기 탄소중립 신발 문샷(MO.ONSHOT)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전세계 최초로 탄소발자국이 0kg CO2e인 ‘문샷’을 완료하고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글로벌 패션 서밋에서 공개했다. 아디다스와 콜라보레이션해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2년 반 동안 연구 개발했다는 것이다. 특히 문샷을 개발하는 데 사용한 툴깃을 오픈소스화하고 다른 기업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버즈는 내년 라이프스타일 울러너(Wool Runner) 2를 비롯한 발수 코팅된 제품, 여성 고객을 위한 제품 등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