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함께, 신임 대표이사 김성동씨
2000-03-20 한국섬유신문
생활한복의 선두업체인 여럿이함께는 천연염색사업부를
신설, 생활한복의 소재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이한재 전 대표가 초대연구소장을 맡게 됐다.
아울러 여럿이함께의 창립멤버인 김성동씨가 신임 대표
이사에 취임, 패션업계의 능력 있는 경력자를 대거 영
입하여 회사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김사장은 80년도부터 생활한복을 처음 대학가와 문화인
들이 입기 시작할 때 한글 T셔츠입기, 영어T셔츠 안
입기와 민족문화 제품을 생산하는 민속공방 등의 사업
에 뛰어들었다.
일제의 식민지정책으로 우리 민족문화가 단절된 상태에
서 이를 다시 복구하여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이라는 목
적의식으로 한지공예, 꽹과리, 징, 부식공예등 각종 전
통문양을 활용하여 상품이 가능한 모든 것을 시도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민족문화 사업을 펼친 가운데 생활한
복이 가장 우리전통문화의 상징성이 높고 파급효과도
뛰어나다는 결론에 따라 생활한복의 보급에 총력을 기
울이게 됐다고 설명한다.
또한 생활한복의 매력은 누구든지 한복을 입으면 마음
이 차분해져 경거망동하지 않고 품위를 지키면서 활동
은 편안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대
학의 운동권이나 대기업 노동조합 등의 단체복, 또는
학계, 종교계, 문화계의 인사들이 일부 입기는 했으나
일반 대중화와는 거리가 있었다.
따라서 초기 생활한복 대리점은 전국 1류 대학가나 의
식수준이 높고 사회지도층인사들이 자주 나오는 지역에
만 대리점을 개설했다.
이같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 생활한복은 이제 대중화를
목전에 두고 있어 이 분야에서 한결같이 노력해 온 김
사장은 생활한복 역사의 장본인으로서 감회가 남다르다
고 말한다.
모든 것이 탄생, 성장,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고 볼 때,
생활한복은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내년은 생활한복시장이 가장 급팽창하는 시기가 될 것
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도 많이 있다. 생활한복이 정착되려면 대중
을 이끌어 갈 리딩브랜드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이러
한 리딩브랜드의 부재가 소비 팽창을 이끌어 내지 못하
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원인은 생활한복의 사업출발과도 무관치 않다.
즉 운동권출신이 사업에 뛰어들어 자신의 주장만을 강
조하고 타인의 의견을 외면하는 편향된 사고에 젖어 사
업도 그러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가치는 진보적이지만 행동은 보수적 이여서 사
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여럿이함께는 나이와 연공서열을
무시하고 능력 있는 패션경험자들을 영입하여 실무자들
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회사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한다.
앞으로 2천3년까지 코스닥시장에 진출하고 2천10년경에
는 국민들이 양복보다는 생활한복을 더 많이 보유하여
연간 27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회사로 만들고 유럽에
진출하는 생활한복업체로 성장시키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면서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책임지고 직원과 함께
발전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한다.
<양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