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섬유패션 10대 뉴스 "파란·긴장의 파노라마 K-초격차로 글로벌·한국시장 뚫어야"
1. 커지는 K-패션의 글로벌 영향력
K-패션으로 알려진 한국 패션 브랜드가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배경에는 한국만의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트렌드를 적절히 믹스하는 역량이 한국 패션 산업의 혁신적인 성향으로 부각됐다. 또한 많은 해외 유명 브랜드부터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핵심 마켓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은 이들 브랜드들의 시장성을 확인하는 테스트 베드가 되고 있다. 이는 일명 ‘한류 웨이브’라 불리는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인기에도 기인한다.
2.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 부상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액세서리, 컬러 블록 의상, 미니멀 핸드백, 와이드 레그 팬츠, 볼드 프린트, 레이어드 목걸이, 모노크롬 의상, 크롭 카디건, 버킷 모자 등 일명 Y2K 트렌드라 불리우는 스트리트 패션이 2023년 한국 패션업계를 장식한 패션 트렌드로 시장을 장악했다.
3. 섬산련, 16대 최병오 회장
제16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선임됐다. 이상운 회장의 후임으로 지난 8월 17일 섬산련은 임시총회를 열고,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16대 섬산련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6년 8월18일까지 3년이다.
최병오 섬산련 회장은 ‘찾아가는 섬유패션 카라반팀’을 구성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류진회장 방문,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면담을 비롯해 중국, 이탈리아 등의 섬유패션협단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4. 티케이케미칼·성안, 폴리에스터 사업 중단…공급망 붕괴
티케이케미칼이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을 중단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티케이케미칼은 최근 3년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부는 지난 2014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10년 연속 적자로 누적 금액 약 12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2020년~2022년)은 약 650억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또 다른 원사 기업 성안합섬은 올해 상반기 폴리에스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폴리에스터 원사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국내 폴리에스터 관련 기업이 10여년 전부터 해외로 이동했고, 국내 시장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 전체 폴리에스터 국내에서도 40% 이상은 중국산에 뺏긴 상태로 알려져 있다. 원료 가격부터 중국산에 밀렸고, 생산설비, 규모 등 모든 상태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운 상태다.
5. 화학적 재생·폐섬유 활용 등 자원선순환 확대
업계는 폐페트병, 폐원망을 활용한 리사이클 원사에서 더 나아가 폐섬유를 활용한 옷,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생한 원료 사용의 화학 재생 원사 개발 등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대하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폐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한 옷에서 더 나아가 폐섬유를 활용한 옷을 만들기 위한 ‘가먼트 서플라이 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뉴라이프사업부에서 올해 폐원단 의류의 선순환 구조에 집중하고 블랙야크를 통해 FW 폐섬유로 만든 친환경 티셔츠를 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필두로 코오롱스포츠, 에피그램, 르캐시미어 등 지속가능성을 대표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 확대하고 있다. 리사이클 소재 사용, 업사이클링 상품 등 지속가능 관련 상품 비중을 50%까지 확대했다. 화학섬유소재 기업 휴비스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생한 원료를 사용해 ‘화학 재생 LMF(저융점 접착섬유)’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올 12월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6. 아웃도어, 양극화 심화…노스페이스 급성장
아웃도어 업계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가 각각 30.2%, 18.2% 급성장했다. 업계가 집계한 실적에 따르면 1월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상위 9개 브랜드(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K2, 코오롱스포츠,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컬럼비아, 밀레) 총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0% 상승했다. 이중 노스페이스(30.2%)와 코오롱스포츠(18.2%), 네파(0.4%)만 성장하고 나머지 브랜드는 역신장했다. 노스페이스가 12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7. 캐주얼 브랜드로 거듭나는 남성복
수트 시장의 축소와 캐주얼붐 트렌드가 부상하며 남성복 업계는 토탈 캐주얼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이 가빠르다. 캐주얼 라인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물론, 기존의 셔츠 위주였던 남성복 브랜드들은 니트, 팬츠, 셋업 등 아이템을 추가하면서 MZ세대의 수요를 충족시킬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라인 강화를 통해 2030세대 남성들을 공략해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
8. 경기침체·저출산 요인 등 아동복 매출 성장 둔화세
상반기 주요 백화점 3사 아동복 조닝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요인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예년보다 높은 기온 지속 등의 외부적 요인도 있으나 국내 저출산 문제 또한 중장기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다수의 유아동복 브랜드들은 2024년 물량을 축소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 이상고온 심해진 추동 날씨로 패션업계 부진 심화
올해 10~11월 계절에 맞지 않는 이상고온 심화로 패션업계는 의류 소비 지출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상품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헤비아우터가 손을 타지 않고 니트와 단품류만이 팔리면서 객단가를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다. 재고부담이 이어진 업계는 11월 후반에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높은 할인율로 재고소진에 총력을 다했다. 무신사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한 ‘무진장 블랙프라이데이’는 12일간 누적 판매액 3000억 원을 돌파하며 높은 브랜드 참여도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10. 막 내린 리오프닝 시대
리오프닝 시대가 막을 내렸다. 올 한해 소비시장을 위축시켰던 요인이자 향후 소비를 낙관하기 힘든 이유로 세계적인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백화점을 비롯 전통 유통 채널은 회복세를 보이다 하반기 급격하게 흐름이 꺾였고 불안한 경기 흐름 속에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며 생존과 성장 해법을 찾아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