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아세안 시장의 역동성에 주목하라
앤더슨벨·널디·아크메드라비·페어라이어 등 글로벌 아시아 시대를 위한 핵심 전략은
아세안시장(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이 ‘포스트 차이나’로 뜨고 있다.
리오프닝과 함께 아세안 시장으로 수출과 비즈니스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과거 저렴한 노동력에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생산기지이자 후진국이라는 동남아시아 편견에 갇힌 지역적 인식은 옛말이다. 높아진 소득수준과 6억50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거대 소비시장이자 폭발적 성장세와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국내를 방문하는 이들 관광객들이 늘면서 패션업계도 수혜를 얻고 있다. 아세안 시장 또한 모바일 시대로 도약하는 디지털 변환 과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부터 라이징 브랜드, 힙플레이스까지 동남아시아 고객들로 붐빈다. 역동적인 경제주체로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을 바라보며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는 업체들의 전략을 들여다봤다.
‘앤더슨벨’, 아세안 잠재력 주목 지배력 강화로 글로벌 공략 속도
현지 소비자는 물론 영향력 있는 셀럽들 역시 앤더슨벨을 팔로우 하며, 지면 촬영, 브이로그 컨텐츠 제작 등에 앤더슨벨을 노출하고자 업무 협조 요청을 해오고 있는 빈도수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앤더슨벨은 아세안 지역에서 들어오는 업무 요청을 면밀히 검토하고 선별해 각국의 컨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 기후가 다른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기존 앤더슨벨 컬렉션 라인과 별도의 에센셜 라인을 준비 중이다. 여러 시즌 러닝이 가능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기본 티셔츠, 후디 등에 브랜드 로고를 임팩트 있게 강조한 상품으로 24SS 시즌 출시 예정이다.
현재 아세안 지역에서 온라인 구매시 한국 정상가 대비 2배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는 점도 보완한다. 해외세일즈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해외 리테일 가격을 국내 정상가 대비 1.4배까지 간극을 좁힐 예정이다.
또한 한국 매장 방문 구매 고객 대상 메일 구독 서비스를 제안해 국내외 행사와 브랜드 뉴스에 대한 노출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앤더슨벨은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고집스럽게 고수하면서 해외 패션위크 런웨이쇼 등을 꾸준히 진행해 밸류를 높이고 특색을 다양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전략이다.
한편, 일본은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수주회를 진행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
‘널디’, 中 넘어 모바일 생태계 뛰어난 아세안 신규 시장 개척
널디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서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중국 58개, 베트남 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9년 중국 진출을 시작한 널디는 현지 도매업체 계약을 통한 매장 개설, 국내 면세점, 왕홍 마케팅 등의 채널로 판매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약 40% 비중을 차지하며 이 중 70~80%는 중국 매출이다.
올해는 널디 브랜드의 전반적인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다. 상반기까지 베트남 매장을 6개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제품 판매 추이에 따라 캄보디아 등 인접국 진출 가능성을 적극 타진한다. 중국의 경우, 기존 현지 벤더를 통한 유통을 계속하되 현지 매장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존 100개 매장 설립 목표 대신 매장 50-60개 선을 유지하는 한편, 각 매장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크메드라비’ 중산층 증가, 한류 열풍 매력 큰 아세안 시장 정조준
중국에서 시장성을 키운 아크메드라비는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지 동남아시아 등지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브랜드다.
중국 시장 및 아세안 시장 아크메드라비의 해외사업 총괄 에이전트사인 세웅 글로벌과 함께 나라별 파트너사를 선정해 홀세일 계약을 맺으며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23년 4개 매장을 운영, 올해 3개 추가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인도네시아 1개 매장 운영, 1개 추가 오픈, 태국 1개 매장 운영, 올해 추가 3개 오픈 예정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T4에도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크메드라비 관계자는 “실제로 중국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 내 한국 패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아크메드라비 역시 오픈하는 곳곳마다 상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화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중에서도 소득이 높고 동남아의 유행 중심지인 싱가포르를 해외진출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셀럽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아크메드라비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현지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기존에 잘 팔리는 제품과 신제품을 적절히 선보여 매출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각 국가별 한정판 제품을 내고 있다. 독특한 현지 문화와 조화를 이루어 고급스러움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세안 시장 각 나라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화적 마케팅 캠페인을 활용해 대중문화에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메시지가 고객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현지 고객의 공감대 형성에 포커싱하고 있다. 단기간의 승부보다 현지 시스템과 문화를 반영한 마케팅과 지속적으로 팔 수 있는 스테디 아이템 발굴을 위한 면밀한 데이터 축적에 주력한다.
또한 23년 S/S 시즌부터 미주, 일본 고객 매출 비중이 200% 이상 상승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또 다른 기대 시장으로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 및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페어라이어’, 동남아 시장서 연간 200% 신장세 본격 사세 확장
페어라이어는 대만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베트남 2개, 대만 3개, 싱가포르 1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만에서는 연간 200%의 신장세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권 시장 진출의 모든 소통은 인플루언서 출신이기도 한 윤지나 대표가 직접 하면서 거래처들과 유연한 소통을 한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리더가 아세안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페어라이어는 새로운 툴과 관리 프로그램으로 해외 ERP 자체개발과 센트릭소프트웨어사와 제휴를 통해 디자인, 제품개발 전략적 운영으로 브랜드의 핵심 타깃 고객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기존 시장 안정화와 함께 태국, 중국에도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