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트러스트가 메이드인 코리아 메신저로 역할하고 있다. 미국수출시장 확장에 가속도를 보이며 팔을 걷어 붙였다.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부쩍 늘어났다는 박영근 대표.
지난 2007년 부산 기반 소량 다품종 국내생산만으로 미국수출시장에서 성가를 올리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2019년 사옥을 마련하고,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매년 성장을 거듭해 화제가 됐다.
굿트러스트는 지난해 연말, 7000만 달러 가까운 수출실적을 쌓아 거래선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영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모두는 함께하면 더 잘 할 수 있다. 그것이 진정, 어려운 길일지언정 지름길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미국바이어중 로백이라는 바이어는 평소 4000장~ 5000장을 주문했는데 지금은 100만 장 이상의 빅바이어로 성장하고, 회사규모도 엄청 커졌다. 로백은 코로나 당시, 미국인 전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다. 굿트러스트는 마스크에 성조기를 그려 넣어 미국인 특유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것을 제안하고, 그것은 적중했다. 로백 브랜드가 마스크를 의료진들과 지역민들에 기부 하면서 대중매체들에 뉴스로 장식되어, 브랜드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마스크를 만들어 수출한 굿트러스트 역시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됐다.
박영근 대표는 회사설립 전, A사 해외영업부에서 일했다. 회사는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도 상당규모 큰 회사다. 하지만 수출을 위한 소량주문은 번번이 무시했다. 현장에서의 당혹감도 컸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수많은 다짐도 하게 되었다고 토로한다.
A사를 거친 경험은 현재 기업을 일구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회사근무 시절 해외출장을 많이 다녔다. 여러 바이어들을 만나 어렵게 주문받은 소량 오더는 승인이 나지 않아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타진해 보고 싶을 정도다. 100장의 작은 수량도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A사는 소량오더는 시작자체를 못하게 했기에 더 힘들었다,
미국바이어는 생각만큼 쉽지 않지만 요즘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과거와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바이어에 따라서는 메이드인코리아 상표 혹은 생산지 택을 요구 해올 정도로 친화력이 생기고 있다. 미국 브랜드는 매년 단가를 낮추려고 고의적인 클레임을 걸기도 하고, 노골적인 DC도 요구한다. 물량이 늘면 늘었다고, 고가 브랜드는 단가에 대한 끝없는 줄다리기가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미국거래선들 역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고급 면 실켓 골프웨어를 찾던 바이어들이 어느새 폴리에스터 소재의 골프웨어로 아이템 자체가 달라졌다. 지난 한해에만 500곳이 넘는 바이어가 찾아오기도 한다. 피터밀러 리치몬드 바이어어는 3배 정도 규모로 커졌다. 이들은 200장 생산, 심지어 100 장도 주문한다. 오더 량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바이어 요구에 부응하면서 수출시장에서 굿트러스트는 명성을 다져나갔다. 2022년 무역협회의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과 5000만 불 수출의 탑 영예를 안았다.
이번 PGA 쇼에 참가한다.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올랜드에서 열린다. 논 아이롱 셔츠를 비롯해 피부에 가까운 숨 쉬는 원단으로 창의적인 디자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바이어들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전통적으로 강했던 브랜드들은 무너지고, 뉴욕이나 LA쪽 바이어들은 온 라인 브랜드도 많다. 40대 50대 대상의 바이어와 20-30대 대상 바이어는 또 다르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주문물량도 달라졌다.
미주바이어가 좋아할 만한 정보와 샘플 20장으로 타진한다. 3개월 납기 짧게는 2개월 메리트와 상품력을 제안하고, 국내는 상하반기 미니멈 MOQ 협력업체 간담회를 통해 결의 한다. 작업자나 팀원 회사대표들과 진솔한 대화로 과감하게 요구사항도 듣고 해결해 나간다.
굿트러스트는 2019년 840만 달러, 2020년 1076만 달러, 2021년 3500만 달러, 2022년 5500만 달러, 2023년 12월 6086만 달러를 달성했다. 2023년 의류생산 326만장으로 작년생산보다 45만장 정도 수량이 늘었다.
회사명 굿트러스트는 좋은 신뢰라는 뜻이다. 바이어와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다. 좋은 품질에 약속 납기는 지킨다는 것은 바이어 서비스를 잘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초창기 약속밖에 보여줄 수가 없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은 수많은 협력업체가 생겼지만 더 편한 작업을 찾는 것이 현실이 됐다. 그동안 해온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컬러별 200장 생산한다는 각오는 우리가 향후 5년 10년을 더 유지하는데 생산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부산에서 고품질로 승부해온 굿트러스트가 매출향상을 위해서는 고가 생산을 뒷받침해줄 중저가 생산기지 확보도 중요해 졌다. 중저가 바이어를 대응해 내야하며, 생산 아이템 다양화를 통해 더 많은 바이어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 공장은 40여 곳에 이른다. 현장 검사를 통해 철저한 품질 관리로 거래처만큼은 언제나 함께 간다는 각오다. 함께하면 길이 된다는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