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한국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는 유달리 폭발적이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면서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해 성장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업계는 하루 자고 나면 신규 골프 브랜드 런칭 소식이 들려올 만큼 시장 과열 속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했다.
한국 뿐 아니라 골프산업의 팬데믹 붐업은 전 세계적 현상이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골프 종목의 인기로 2022년 PGA투어 총상금은 4억27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4% 늘었다. LPGA상금은 8600만 달러로 12%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한국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는 8월 비수기 시즌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꺾였다. 팬데믹 기간 성장을 주도한 젊은 층의 점진적 이탈과 고물가·고금리 영향의 소비 심리 위축이 반영되면서 역신장으로 돌아섰다. 해외원정골프와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국내 골프웨어 시장을 위축시킨 원인으로 거론된다. 변곡점을 맞아 골프웨어 업계는 하락세로 전환되는 시그널을 포착해 부랴부랴 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골프장 또한 그린피를 인하하고 세분화하는 등 달라진 골프 환경에 대응한 패키지를 내놨다.
골프웨어 흐름의 지표를 볼 수 있는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한해 누적 매출현황 결과 탑10 브랜드 모두 최대 두자릿 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지포어’는 신세계 강남점서 2023년 한 해 동안 77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캤다.
2023년은 골프 붐이 꺼진 상황 속 착장의 변화를 주도한 신예 브랜드와 불황형 브랜드의 승리였다.
‘랑방블랑’이 작년 한해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전년보다 5개의 점포를 늘려 총 12개의 백화점 점포에서 전년대비 매출 누계 외형은 170%나 신장하고 점 평균 매출 누계는 58% 신장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브랜드로 꼽혔다. 작년 한해 매출이 현대본점서 56.0%, 현대무역점서 82.4%, 더현대서울점서 118.0%, 롯데잠실점서 208.2%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어메이징크리’는 전년보다 4개의 매장을 늘린 총 30개의 매장에서 24.7%의 외형 성장을 기록했으며 점 평균 매출 또한 8% 신장하며 건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대비 현대무역점서 188.5%, 현대판교점서 23.5%, 더현대서울점서 36.1%, 롯데잠실점서 229.8%, 현대대구점서 11.3% 성장해 탑10 순위권에서 선방했다.
‘필립플레인 골프’는 총 7개의 매장에서 전년 동기간 대비 외형 매출이 42.7% 신장, 점 평균 매출은 2% 신장세를 보였다.
‘아페쎄골프’는 전년보다 매장을 9개 늘리며 14개의 백화점 점포에서 86.3%의 외형 성장을 보였다. 점 평균 매출은 -33% 하락하며 효율 장사를 하진 못했다.
이외 ‘나이키 골프’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연령층 구애가 없는 브랜드의 특성상 전년보다 1개의 매장을 늘린 총 28개의 백화점 점포에서 7.9%의 외형 성장을 기록하고 4%의 점평균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