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혔다. 21일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이 펴낸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에 따르면 학계·재계·정부기관·국제기구 등 전 세계 전문가 1490명 중 66%가 올해 최대 글로벌 리스크로 ‘극한의 날씨’를 골랐다. 지난해 여름 북반구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점과 올해 엘리뇨가 5월까지 이어지리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위협요소로는 ‘AI가 생성한 가짜 정보(53%)’가 꼽혔다. 각국의 관련 규제 속도와 효과가 생성형 AI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정치적 대립(46%)’이 3위에 올랐고 ‘생계비 위기(42%)’와 ‘사이버 불안(3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사이버 공격에 관해서는 ‘국가 자체가 범죄자가 될 수 있다’면서 북한 관련이 의심되는 해커 조직이 지난해 2억달러(약 2678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훔쳐 핵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글로벌 리스크는 유사시 세계 국내총생산(GDP)과 인구, 천연자원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건 및 상태를 말한다. 이와 별도로 다보스포럼은 국가별 리스크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인 1만 1000명은 총 36가지 리스크 중 경기 침체, 가계 부채, 자산 거품 붕괴, 노동력 부족 등 순으로 위협요소를 지목했다.
전 세계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정책 책임자, 정치인 등이 모여 현안을 토론하는 다보스포럼2024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됐다. 각국 정상급 인사 60여명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도 지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