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20대 이선경씨
2000-03-20 한국섬유신문
이선경(여 20세)氏는 오후 4시에 출근해 다음날 아침까
지 꼬박 밤을 새며 아르바이트 하기를 3개월째 강행하
고 있다. PC방에서 업무 보조가 끝나는 7시면 귀가해
오후 3시까지 취침하고 다시 출근하는 고행을 마다 않
고 있다.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일을 하려면 밤근무에
대한 적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랜드 백화점
및 보세 의류 매장에서 약 1년 4개월간 일한 경험이 있
는 이氏는 지난해부터 동대문 시장 의류 매장에서 일하
고자 취업의 문을 두드려 왔으나 여의치 못해 일단 준
비부터 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새벽일에 달려들었다. 이
전에 일하던 백화점이나 보세 의류 매장도 동대문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에 그만두었다.
『시장은 활기차 보여요.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 삶의 생동력을 느끼죠. 성격이 활동적이라
여기서 일하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을
배운후에는 내 장사를 해보고 싶어요』 동대문 시장에
서 일하고자 하는 이선경氏의 당찬 포부다.
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 옷은 많지 않다면서도 대화
속에서 시장에 대한 나름대로의 시각이 느껴진다. 『디
자이너 클럽 인기가 좋지만 제가 보기에는 팀 204가 더
나은 것 같아요. 같은 옷이라도 개성이 있고 특이하거
든요. 거평(프레야 타운)은 도·소매 구분이 없고 값이
비싸면서도 디자인은 좀 처져요. 특히 실루엣 처리가
미흡한 것 같아요. 연령대별로 보자면 어릴수록 브랜드
를 선호하죠. 특히 중학생은 나이키나 토미 힐 피겨 브
랜드에 대한 선호가 거의 절대적이에요.』
그러나 정작 자신이나 친구들은 실속 쇼핑을 즐기고 메
이커 의류를 구입할 때는 명동의류를 잘 찾아간다고 한
다.
어떤 상가에서 일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도 신세대다운
말을 한다. 『어디서 일하든 상관없어요. 단지 좋은 주
인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사람이 좋아야 일을
배울 수 있고 오랫동안 근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따지고 드는 주인은 별로 정이 안가요』
시장에서 일하자면 세심한 눈치와 꼼꼼한 주의력이 필
요하다. 집이 경기도 파주 라길래 혹시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 보았더니 『기본 7개 구간이 1천원. 늘어
나는 한 구간당 1백원이 추가되요. 수색서 파주까지는
1천원정도 하죠』하고 거침없이 말했다. <정기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