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섬유패션업, 참 좋은 비즈니스’…이런 말 듣고 싶다”
취임 6개월, 카라반팀과 현장 뛰고 정부·국회 리더들과 만나 좌충우돌 중
“참 좋은 산업인 섬유패션 비즈니스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섬유패션 외부에서 만난 사람들이 우리 업계를 첨단산업만큼 좋은 미래 먹거리로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임기 내에 수면 아래에 있던 섬유패션산업을 수면 위로 끄집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 6개월째를 맞이한 최병오 섬산련 회장이 지난달 25일 섬산련 16층에서 섬유패션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취임 후 곧 바로 카라반팀을 구성해 섬유패션 현장을 누볐다.
“현장에 가보니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정부가 해결해야하는 일 등 당면 과제가 많았다. 앞으로 이 같은 현안들을 매듭짓기 위해 국회의원, 관련 리더 등과 자주 만나고자 한다. 최근에 카라반팀 실장 등과 빅토리아 텍스타일을 다녀왔다. 25년 니트업체인 이 기업은 생산량 전부를 해외에 수출한다. 룰루레몬이 주요 메인 바이어다. 이처럼 R&D를 잘하는 위대한 기업을 업계에 혁신기업으로 소개할 것이다.”
-섬산련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
“뿌리산업으로 지정된 업종 중 뿌리기업으로 지정받는 절차를 모르는 곳이 많다. 뿌리기업으로 지정 받을 수 있도록 섬산련 기업지원실이 지원하고 있다. 또 기업지원실은 기업들의 자금문제 해소까지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과 섬산련이 협업해 정부에서 줄 수 있는 이자 혜택이 있는지 모색 중이다. 대구, 부산, 서울 등에서 2월부터 정책자금 활용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섬유패션아카데미실은 외국인 인력이 현장에서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용어교육 등을 어떻게 할지 교육부 등과 협의 중이다.
또 염색과 직물기업들이 버티기 위해서는 패션기업들이 국산 소재를 써야한다. 국내 염색 직물 기업들과 패션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지 조사 중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국산 소재를 사용해 만든 옷을 홍보해야 한다. 2005년부터 있었던 국산제품인증제도를 현 시점에 맞게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상반기 중 패션제품에 국내제품 인증을 하고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래섬유패산업에 특화된 정책은.
“섬산련은 작년 12월 지속가능 순환경제(SCT)포럼을 출범시켰다. SCT포럼에서는 ESG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업의 탄소중립을 만들고 원단과 의류를 활용한 자원순환시스템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다른 업종의 기업인들이 내게 묻는다. 현재 ‘섬유패션업을 한다’는 답변을 내놓으면 ‘소재 장비산업 혹은 자동차 부품 기업 등을 인수하면 좋을 거 같다…’며 말 끝을 흐린다. 앞으로 ‘섬유패션산업을 한다’고 답변하면 ‘참 좋은 비즈니스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우리 섬유패션산업이 수면 아래에 묻혀 있다. 지하에 있는 섬유패션산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한다. 섬산련 회장으로서 해야 할 중요한 책무다. 앞으로 정부, 국회 등이 섬유패션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데 좌충우돌하며 섬유패션 발전에 기여하겠다.”
끝으로 최회장은 동대문에서 성장한 기업가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을 인용했다.
“매화는 혹한을 견디고 봄에 좋은 향을 내뿜는다. 과거 40여년 전 회사가 부도난 이후 동대문 광장시장 지하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열심히 살아 지금의 패션그룹형지가 됐다. 2004년 섬유의날 철탑훈장을 받았다. 그때 동대문시장 모임의 한 회원이 준 축하 글귀가 매경한고발청향이다.”
그는 “섬유패션인들이 겨울 혹한을 잘 견디고 봄에 맑은 향기를 내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