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도 돈 나가는 高물가…‘옷·신발’부터 안 샀다

통계청 ‘2023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 발표

2025-03-04     민은주 기자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은 ‘입을 것’부터 줄였다. 생활에 필수적인 식료품, 패션, 가정용품 분야의 지난해 소비가 모두 줄었는데, 특히 의류·신발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출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 평균 소비 지출액이 279만원으로 1년 대비 약 6% 증가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비는 2%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고물가에 서민들은 먹고 입는 소비부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신발, 식료품·비주류음료,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등에서 실질소비지출은 각각 4.2%, 3.4%, 3.5% 감소했다. 의류·신발 지출은 13만9000원으로 명목 금액 기준으로는 2.2% 증가한 13만9000원을 나타났지만 실질소비는 4.2% 감소했다. 특히 신발의 실질소비지출은 7.8% 감소했다. 반면 주거, 의료, 교육 등은 실질소비지출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주거·수도·광열 부문 실질소비지출은 전년대비 4% 늘었는데, 특히 주택 임대차비용이 포함된 실제주거비가 8.1% 증가했다. 보건 부문 역시 1년 전보다 평균 지출이 1.2% 늘었다. 가구당 교육비 지출은 2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으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도 1.9% 늘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3.9%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1.9%, 1.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