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75% “공급망 ESG 관리한다”…실질도움은 글쎄

중기중앙회, ‘2024 대기업 공급망 관리 실태분석 보고서’ 발간

2025-03-07     민은주 기자
대·중견기업 70% 이상이 공급망 ESG 관리를 하고 있지만, 교육·컨설팅 등 비용부담이 적은 분야에 치우쳐 실질적인 지원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48개사 중 섬유패션업체는 한세예스24홀딩스 1개뿐이며 14점 만점에서 1점을 받아 하위권에 머물렀다. 14점 만점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전경. 사진=중기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대기업 ESG 공급망 관리 실태분석 보고서’를 지난 6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30일까지 한국거래소 ESG 포털에 보고서를 자율공시한 상장기업 148개사를 대상으로 대·중견기업의 공급망 ESG 관리 활동을 14개 세부활동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기업의 75%가 자체적인 행동 규범, 평가 기준, 협력사 지원 등을 통해 공급망 ESG 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활동별로는 협력사 평가 실시(75.0%), 협력사 행동규범 보유(67.6%), 협력사 평가항목 보유(57.4%), 구매시스템에 반영(52.0%) 순으로 실시 비율이 높았다.  또한 공급망 ESG 활동은 기업규모보다 업종과 관련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74.4%),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66.7%) 전기장비 제조업(63.1%), 건설업(60%), 통신업(59%) 순으로 높았고, 대기업(42%), 공기업(38.5%), 중견기업(30.3%) 순으로 활발했다. 특히 자동차, 전자부품, 전기 및 통신 장비 등을 제조하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공급망 ESG 활동이 타 업종에 비해 두드러졌다.  협력사 지원 형태는 ESG 교육(41.2%), 평가컨설팅 지원(31.1%)이 높았고, 장비제공 등 하드웨어적 지원(21.6%), 인증지원(14.2%)은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또한 절반에 가까운 기업의 협력사 행동규범에 ESG 기준 미달 시 거래 제한 중단 또는 제한과 같은 페널티 조항이 있었다. 기업들의 공급망 ESG 관리 수준이 RBA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춰지고 있어 관련 제조업종에 속한 중소 협력사들의 꾸준한 ESG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중소기업 ESG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사의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공급망 ESG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대·중견 원청사의 멘토링과 실질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업종별로 공급망 ESG 관리의 중요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업종에 따라 맞춤형 정부지원을 한다면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