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코드, 신진 디자이너 육성의 장으로 자리매김

84개 브랜드 참여

2025-03-27     이태미 기자
‘패션코드 2024 F/W’가 지난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삼성동 코엑스 더플라츠 전시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수주박람회에는 84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일본, 태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바이어를 초청해 수주 상담 성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두 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만나봤다.

■아웃사이드 프로그
새롭게 해석한 워크웨어로 소비자 공략

아웃사이드 프로그(OUTSIDE FROG)는 밀리터리, 워크웨어 기반의 클래식함 속에서 새로운 요소를 발견하여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다. 
2024 F/W 패션코드에는 백한천 대표가 현재 소속되어 있는 경기창작스튜디오를 통해 참가했다. 이 기회를 통해 국내외 고객 접점을 높이려는 의지다.

백 대표는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과를 전공하고 회사에서 개발자로 2년 동안 근무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랐고,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를 그만둔 후 지난해 2월 브랜드를 런칭했다. 소비자들이 정형화된 빈티지 워크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으면 하는 바람을 브랜드 네임에 담았다. 슬로건은 ‘친숙함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아웃사이드 프로그는 과거에 입었던 밀리터리 빈티지 제품을 브랜드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금속과 같은 부자재를 통해 거칠고 투박한, 남성다운 느낌을 강조했다. 타깃층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 남성이다. 시그니처 아이템은 ‘브리티시 컴뱃 트라우저’로, 1930년대 영국군이 입었던 최초의 카고 팬츠를 아웃사이드 프로그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데님 팬츠다. 터키 데님을 수입해서 만든 것으로, 바지 앞면에 트렌디한 포켓을 배치해 디테일한 매력을 더했다. 또한 허리에 어드저스트를 추가해 벨트 없이 허리 조절이 가능하다. 유통은 자사몰과 무신사, OCO 등 온라인 플랫폼과 청담동에 위치한 230셀렉샵에 입점되어 있다. 매출 비중은 올해 1월 말에 입점한 무신사에서 가장 높으며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한다.

백 대표는 “올해에는 판매 단가를 낮추고 고객 이벤트를 실시하며 커머셜한 판매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기적인 목표는 브랜드의 무드를 보여줄 수 있는 쇼룸 오픈을 통해 인지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율러
남성적 실루엣과 그래픽 티셔츠로 승부

율러(EULER)는 양창훈 대표와 이휘석 대표가 지난 2022년 6월 런칭한 남성 캐주얼 브랜드다.
브랜드 네임은 천재 수학자로 유명한 ‘레온하르트 오일러(Leonhard Euler)’에서 따왔다.

양 대표는 “수학에서는 복잡한 숫자들 속에서 한 줄로 설명할 수 있는 수식을 아름답다고 말한다. 율러의 상품들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양한 복종들 속에서 율러만의 감성과 함께 편안하고 남성적인 실루엣을 담았다’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율러에서 추구하는 것은 모래시계 모양의 남성적인 실루엣이다. 이를 위해 오버핏의 셔츠, 플레어핏 팬츠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11일 출시한 플레어핏 팬츠가 하루만에 완판되며 1차 리오더를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올 봄에는 팬츠류를 메인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여름에는 율러만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유니크하고 복잡한 디자인의 그래픽 티셔츠를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유통은 자사몰과 무신사, OCO, 뎁스 등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되어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은 광주 광역시에 위치한 브랜드 편집샵 NON, 더바이닐클로젯스트릿 두타몰점 등이 있다. 2월에 입점한 무신사가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양 대표는 “올해 S/S 시즌 남성복에서 강세를 띄고 있는 것은 워크웨어, 밀리터리룩이다. 이런 영향으로 빈티지한 느낌의 워싱 티셔츠와 카펜터 팬츠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발판삼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