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풍 끝? 성장세 꺾인 럭셔리시장, 마케팅 다각화로 활로 모색

2025-04-10     민은주 기자
글로벌 럭셔리브랜드들의 1분기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오프닝 효과가 끝나며 중국의 명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세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럭셔리브랜드들은 운동선수와의 협업과 다양한 인플루언서 발굴 등 마케팅 다각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수요감소로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루이뷔통·디올 등을 보유한 LVMH가 오는 1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일주일 후 구찌·발렌시아가의 모회사 케링과 프라다, 에르메스 등이 뒤이을 예정이다. 버버리와 카르티에의 리치몬트 등은 다음 달 발표 예정이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올해 글로벌 럭셔리 매출 연간 성장률이 한 자릿수 중반대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케링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동시에 지난해 케링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구찌 매출이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경고 후 케링의 주가는 15% 하락했다. LVMH와 에르메스의 주가도 각각 7%, 2% 내렸다. 한편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기관 트랙크(Traackr)와 데이터분석기업 럭셔린사이트(Luxurynsight)가 샤넬·디올·발렌시아가·프라다 등 58개 주요 럭셔리 브랜드가 작년에 출시한 제품, 캠페인, 매장 내 이벤트 등 5926개의 액티베이션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럭셔리 시장 성장세를 이끈 것은 중국시장 확대와 카페·레스토랑 등 사업 다각화, 운동선수처럼 다양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었다.
디올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럭셔리브랜드들은 협업 분야를 다각도로 확장하고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발굴하는데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루이비통, 태그호이어, 디올 같은 브랜드들은 영국 테니스챔피언 엠마 라두카누(Emma Raducanu) 등 여러 스포츠선수들과 파트너쉽을 맺었다. 루이비통은 2024년 남성복 크리이티브 디렉터로 미국가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을 임명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피에르 로익 아사야그(Pierre-Loic Assayag) 트래크 CEO는 “유명인과 슈퍼스타는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유효한 전략이지만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협업하는 파트너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창의적인 인재 발굴을 통해 브랜드의 내러티브를 재정의하고 동시대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