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스크 압도적 1위는 ‘기후위기’…‘성장둔화·저출산’ 뒤따라
한경협, “리스크 대응 위해 민관협력 강화해야”
2025-04-29 민은주 기자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대내외 복합위기가 다양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그 중에서도 기후·성장·인구를 3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기후위기가 20%를 넘기며 가장 극심한 위협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소재 글로벌 기업 임원급 1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정치·경제·사회·기술·환경 등 5대 분야 총 25개 세부 리스크 중 발생 가능성 및 파급효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리스크를 선정했다.
분석 결과 응답자의 21.3%가 폭염·폭설·폭우 등 극한기후로 인한 피해를 핵심 리스크로 꼽았고, 성장잠재력 둔화(14.8%),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13.5%) 등이 뒤를 이었다.
각 리스크 간 연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성장잠재력 둔화가 다른 리스크 요인과 가장 많이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구구조 변화, 극한 기후로 인한 피해 등이 뒤를 이었다.
리스크 요인별 대응의 시급성 순위는 인구구조 변화, 성장잠재력 둔화, 노동력 부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25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준비 정도 평가에 대해서는 성장잠재력 둔화, 원자재 수급난, 정보 유출·오남용,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노동력 부족의 순으로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라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기술 분야에서 기업의 준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은 대응 주체를 묻는 설문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약 70%의 기업이 기술 리스크를 제외한 경제·사회·정치 리스크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등 공공부문이, 환경 리스크에 대해서 국제기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술 분야의 이슈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분야는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의 정책 추진이 문제해결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기업들이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경협은 복합위기 시대 효과적인 리스크 대응을 위한 민관협력 강화를 대안으로 제언했다. 최근 리스크는 대내외적으로 수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연관되어 발생하는 만큼, 개별 주체 차원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주체들 간의 역할 분담 등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경협은 “민간 기업이 공적 리스크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저출산 대책에 대한 세제혜택, 공급망 재편을 위한 리쇼어링 지원 등 적절한 인센티브 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하다”며 “기업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효과적 모니터링 및 대응을 위해서 최고리스크책임자(CRO)와 같은 전담 조직 신설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