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잉크’ 플래그십에서 펼쳐진 살롱쇼 런웨이 현장

지난 날 아카이브 재해석한 24 S/S 컬렉션 ‘Y for Yesterday’ 섬세한 레이스·드레시한 볼륨으로 선보인 과감한 테일러링

2025-05-08     김하윤 기자

잉크(EENK)가 2024 S/S 시즌 파리 패션 위크에서 선보였던 ‘Y for Yesterday’ 컬렉션을 지난 4월 25일 용산구에 위치한 메종 잉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살롱쇼를 통해 다시금 재조명했다. 
쇼장으로 단장한 메종 잉크에서 펼쳐진 이번 살롱쇼는 프레젠테이션을 함께 진행해 보다 가까이서 다채롭게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메종 잉크는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사무소 ‘이로재’가 함께 기획해 지난 2022년 오픈했다. 건물 전체는 오직 잉크만을 위해 설계됐다. 
입구에서부터 높게 들어선 대문을 지나면 거대한 저택과도 같은 메종 잉크 건물이 시야에 담긴다. 계단을 타고 스토어로 올라가는 과정에선 전면 통유리로 보이는 사무실을 통해 모델들이 분주히 쇼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또한 자연스레 포착됐다.

플래그십 스토어에 도착한 후에는 잉크가 지난 날 쌓아올린 아카이브와 새로운 내일이 되는 24 SS 컬렉션을 모두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스토어의 현관은 시그니처 아이템인 잉크의 핸드폰 케이스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채 아카이브를 이루며 시작된다. 현관에서 계단을 통해 올라간 메인 공간은 한지 창, 목제 가구 등 한국적인 요소를 잉크만의 모던한 감성으로 풀어냈다.
이날 잉크는 관객들이 편안하게 쇼를 감상할 수 있도록 기존의 매장을 새롭게 구성했다. 마네킹이 있던 자리는 컬렉션과 자리 등을 배치하고 오브제를 벽면으로 놓아 런웨이를 하기에 적합한 넓은 공간을 연출했다.

살롱쇼에는 수많은 패션 인사를 비롯해 배우 주지훈, 방송인 김나영, 배우 차정원, 가수 유노윤호 등 인기 인플루언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쇼가 시작되자 모델들은 스토어를 순식간에 런웨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계단에서부터 시작된 살롱쇼는 3층 스토어 전체를 런웨이로 활용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잉크가 선보인 24 S/S 컬렉션 ‘Y for Yesterday’는 클래식한 여성성의 기표를 파워풀한 모더니즘으로 재해석해 브랜드의 역사를 기반으로 잉크의 내일을 새롭게 그려냈다.
과거에는 제한적이고 부드러운 여성성을 상징하던 장식적 요소들이 과감한 테일러링을 통해 현대적 여성성으로 재탄생했다. 브랜드의 아카이브, 시그니처가 이번 시즌의 시작점이다. 플라워, 실크 등 여성성을 강조하는 디테일을 선보이면서도 다양한 소재와 패턴을 결합시켜 잉크만의 아이코닉을 강하게 드러냈다.

특히 핸드메이드 코르사주 디테일 드레스는 플라워 장식을 통해 여성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모던한 실루엣을 드러냈다. 실크 원단을 겹겹이 레이어드하여 풍성한 볼륨을 연출해낸 트리플 레이어드 롱스커트는 실크 특유의 부드러운 터치감과 함께 유연한 실루엣을 선사했다. 
아울러 잉크는 이번 시즌 정식으로 런칭한 맨즈 라인과 선글라스 컬렉션 또한 선보이면서 한층 더 다채로워진 런웨이를 꾸며냈다. 피날레 이후 프레젠테이션은 컬렉션을 자유롭게 시착하면서 잉크의 아카이브를 경험해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