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리스크 피하려면? “믿을만한 인증시스템 필수”
컨트롤유니온, 제1회 지속가능한 섬유 컨퍼런스 개최
2025-05-10 민은주 기자
“환경 리스크에 취약한 패션산업이 그린워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기업을 검증해 신뢰성 있는 인증을 제공하는 제3자 기관이 필요합니다.(계성경 컨트롤유니온코리아 대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패션업체들이 모여 순환경제모델 사례를 발표하고 섬유 관련 친환경 인증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국내 소비자의 62%가 의류·신발산업의 그린워싱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환경오염 관련 리스크를 극복하려면 투명하고 객관적인 제3자 인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지난 9일 컨트롤유니온이 ‘제1회 지속가능한 섬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국내 지속가능한 트렌드’라는 주제의 첫 번째 섹션에서 카카오메이커스 전성찬 팀장은 농축수산물의 판로를 지원하는 제가버치, 임팩트 기금 에코씨드, 새활용프로젝트 새가버치 등을 소개하며 “이용자들이 친환경 습관을 만들고 가치소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멋피플 등 다양한 콘텐츠와 액티비티를 통해 지속가능패션을 전파하고 있는 무신사어스 이미지 팀장은 “플랫폼의 영향력을 활용해 엄선한 브랜드를 소개하고 지속가능생태계를 키워 선순환 임팩트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와 블랙야크는 ESG 우수기업으로서 각각 ‘동반성장·공정거래’와 ‘친환경 소재’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랜드 이성훈 본부장은 완벽한 서류를 갖춘 공급망의 미흡한 현장상황이나 중소기업 ESG 교육 및 평가의 한계 등 지속가능경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해 큰 공감을 샀다. 블랙야크 정회욱 과장은 국내 폐페트병의 고품질 재활용 과정을 소개하며 “고기능성 주력제품에 지속가능소재를 많이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브랜드·리테리의 지속가능한 전략’ 섹션은 비나이 쿠마르 커드허리(Binay Kumar Choudhury) 컨트롤유니온인디아 대표가 에코디자인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목표를 강화하는 EU의 전략을 알리며 시작했다. 커드허리 대표는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제품 기획 단계부터 탄소발자국 등 전생애주기에 걸친 추적 가능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휠라홀딩스 김지민 과장은 “브랜드의 핵심적인 영역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재활용, 유기농, 지속가능소싱 등 휠라 지속가능제품의 기준을 소개했다. 또한 “그린워싱의 방패가 되어줄 상생파트너로서 인증기관의 힘을 믿는다”며 제3자 인증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유니클로 김지훈 부문장은 “제품의 전생애주기를 책임지기 위해 입지 않는 의류를 수거해 재활용·재사용하고, 세계 19개국 43개 매장에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입점해 맞춤형 수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섹션은 ‘지속가능성 방향을 위한 솔루션’을 주제로 진행됐다. 펠리시아 쉬(Felicia Shi) 국제유기섬유기준(GOTA)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합성비료, 살충제, 제초제, GMO 없이 재배한 오가닉 원료 인증을 설명했고, 권성옥 지속가능한산림인증(FSC)코리아 대표가 10대 재생섬유기업 중 8개 기업이 획득한 FSC 인증을 소개했다. 이어 신성수 컨트롤유니온 매니저가 자사의 섬유·리사이클 관련 다양한 인증 서비스들을 설명했고, 김지형 피터슨프로젝트앤솔루션코리아 대표가 지속가능경영과 순환경제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시했다.
컨트롤유니온은 100여 년 역사를 갖춘 인증 및 검사기관으로 섬유, 식품, 화장품, 산림, 바이오원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제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계성경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그린워싱은 기업 노력만으로는 막기 힘든 위험”이라며 “인증회사로서 비즈니스 영위를 넘어 섬유패션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도움이 되고자 이번 컨퍼런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컨트롤유니온은 오는 10월 ‘제2회 지속가능한 패키지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