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규제도 소용없어” 세계 소매제품 19%는 신장위구르 면화 사용
2025-05-13 민은주 기자
지난 1년간 세계 소매업체에서 판매된 면제품 5분의 1에서 중국 신장위구르 면화의 흔적이 발견됐다. 미국과 EU는 현재 중국 내 강제 노동과 관련된 면화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천연자원분석·동위원소테스트 회사와 DNA 연구소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형 소매업체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의류 샘플, 면봉, 신발 등 822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19%에서 신장 면화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신장 면화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인 품목 중 57%는 원산지가 미국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며, 3분의 2는 신장 이외 지역 면화와 혼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2021년 중국이 신장 자치구에서 위구르 무슬림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과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위구르강제노동금지법(UFLPA)’을 제정했다. EU도 유사한 법률인 ‘강제 노동 결부 상품 수입 금지 규칙’을 올해 초 입법 완료했다.
이 같은 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패션 공급망 내에서 신장 면화는 여전히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2022년에 발표된 연방 보고서에 따르면 신장 면화는 2020년과 2021년에 중국 생산량의 약 87%, 전 세계 공급량의 23%를 차지했다.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세계 최대의 면 의류 생산국들은 여전히 중국 신장 면화를 대량으로 수입해 의류 형태로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의 강제노동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