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80% “‘디지털제품여권’ 부착제품 살 것”
SFI, 섬유패션제품 DPP 도입 관련 설문조사 실시
2024-06-11 민은주 기자
‘디지털제품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이하 DPP)’을 통해 섬유패션제품의 지속가능정보를 확인했을 때 소비자의 76.7%는 제품에 대한 신뢰나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79.5%는 동일조건 시 DDP가 부착된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SFI)’가 국내 섬유패션업계 종사자와 소비자 1450여명을 대상으로 섬유패션제품 디지털제품여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DPP에 대해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은 8.3%에 그쳤으며 처음 들어본다가 25.7%, 들어본 적은 있다가 35.8%에 달했다. 이처럼 낮은 이해도에 불구하고 섬유제품에 대한 DPP 시행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총 77.3%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DPP를 통해 친환경 생산여부(50.8%), 지속가능 소재 사용여부(49.6%), 재활용, 수선방법 및 수선처(44.7%) 그리고 탄소배출량 또는 제품 이동거리(39.8%) 등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고 응답했다. 정품인증 등 제품의 진위 여부나 친환경 인증 보유 여부는 33.8%로 예상보다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SFI는 이를 “소비자들이 제3자의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가치를 판단하여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DPP 시행과 확산을 위해 중앙정부 또는 광역지자체가 지원하여야 할 사항을 묻는 항목에서는 DPP부착 시범사업 실시(58.2%), DPP 시행규정 마련(49.4%)을 시급한 과제로 뽑았으며 DPP 데이터 표준과 DPP 구현기술 개발이 후순위로 나타난 것은 이들이 민간영역에서 시행되어져야 할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SFI는 정보공개 의무를 명시한 EU의 에코디자인 규정에 따라 시행이 예상되고 있는 DPP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2주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DPP란 원자재부터 생산, 유통, 소비, 재활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친 정보를 QR코드 등의 전자표식에 담아 라벨로 부착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은 모바일 스캔을 통해 모든 지속가능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주상호 SFI 추진위원장은 “이미 많은 해외 패션브랜드들이 제품의 기본정보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 정보를 DPP를 통해 공시하고 있으며 소비자 신뢰, 재구매 의사, 구매 전환율 등의 부분에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최근 디지털 솔루션 스타트업 기업인 ‘패션프루프’와 공동으로 국내 섬유패션산업에 적합한 DPP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