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13) 한국 섬유패션업계 ESG,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2025-07-10     이호정 산자부 ESG 전문심사위원

한국 섬유패션업계의 ESG 중요성 고조
2021년 한국무역협회 K-stat, UN Comtrade에 따르면 주요국 13대 품목 중 섬유류 세계시장점유율은 중국이 1위(37.3%)다. 2위 독일(5.1%), 7위 미국(2.7%), 15위 한국(1.5%), 16위 일본과 대만(1.1%) 순 한국 섬유패션산업은 글로벌 섬유패션에서 1.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섬유패션산업은 한국 내에서 중요한 기간산업으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섬유패션산업은 환경 오염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야기하는 산업이기도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사례와 비교하여 한국 섬유패션업계가 어떻게 ESG를 준비해야 하는지 제언하고자 한다.

글로벌 섬유패션업계의 ESG 동향은
글로벌 섬유패션 브랜드들은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H&M은 재활용 소재로 만든 ‘Conscious Collection’을 운영하고, 파타고니아는 재활용 소재와 유기농 면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다. 나이키는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자라는 폐기물 감소를 위해 지속 가능한 생산 및 유통 방식을 도입했다.

사회적 측면에서 윤리적 노동 조건 준수가 중요한 이슈다. 레비 스트라우스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고용과 마케팅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촉진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투명성과 책임 경영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정기적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하여 경영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H&M과 자라는 매년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행하고 파타고니아는 이사회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사들을 두어 ESG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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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섬유패션업계의 ESG 동향 및 전략은
한국의 섬유패션업계도 대기업 중심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Regen)’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고도화하여 2047년까지 글로벌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설정했다.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한섬은 공정한 임금 지급과 안전한 근로 환경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동 노동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공정 무역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와 F&F는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고용하고, 장애인 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포용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투명한 지배 구조 측면에서 LF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ESG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하여 경영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효성티앤씨와 영원무역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윤리 경영을 강화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ESG를 위한 전략적 준비는  
첫째, 한국 섬유패션업계는 글로벌 선진 기업들의 ESG 경영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통합적인 ESG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둘째,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내재화하여 모든 부서와 직원들이 ESG 목표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친환경 소재와 지속 가능한 생산 공정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제품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넷째,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윤리적 노동 관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다양한 사회적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다섯째, ESG 보고서 발간과 같은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이해 관계자들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ESG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경영을 도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