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세컨 윤한희
2000-02-27 한국섬유신문
「자신이 입고 싶은 옷, 소비자들이 원하는 옷 만들고
싶다」는 것은 모든 디자이너의 꿈이자 조건이다.
그 자신의 감성을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을 하고 따라
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에스닉과 펑크,
극단적인 페미닌에 섹시등 다양한 패션의 테이스트를
튀는 감성과 끼로 풀어내 국내 영캐릭터 시장에 일대돌
풍을 일으킨 강진영·윤한희의 오브제 군단.
기존상식에 반기를 들듯이 「프린세스 신드롬」과 「러
스틱 엘레강스」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킨 그 파격
적인 모습에 소비자들이 보여준 반응은 상상이상이였
다.
주위의 눈치를 살피기 보다, 「그저 옷이 좋다」는 순
진무구한 발상으로 겁없이 제안한 그들의 세계는 백화
점 매출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오브제 신드롬」이
라는 신종용어까지 만들어냈을 정도.
신화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젊고 어린 영 캐주얼분야에 디자이너의 캐릭터성을 강
조하여, 소비자들의 옷장 속의 옷을 몽땅 끌어 내겠다
는 「오즈세컨·윤한희」의 출발이 바로 그것.
브랜드 런칭이후 연차로는 3년, 만 1년 6개월만에 내수
시장에서의 승승장구와 홍콩 조이스와의 수출계약의 성
립등 대내외적으로 에스컬레이터 되어 있는 지금, 디자
이너 제안형 브랜드로서 「윤한희」씨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것이다.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신경을 써주는 것,
바로 인간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모든 것의 기본이 되
어야 한다』고는 윤한희씨. 말그대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옷은 나의 삶에 있어 트릭이 아니며, 언제나 다
뤄온 일상일 뿐』이라는 말로 옷이 발산하는 의외성과
게임감각을 추구하는 튀는브랜드의 디자이너의 철학이
지극히 평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언제나 밝고 건강한 것이 좋아요. 우울하고 그로테스
키한 것은 딱질색이예요. 쇼를 하면서도 아슬아슬함도
느끼지만, 소풍가듯이 즐겁고 기쁜 설레임같은 것이 있
죠. 그리고는 아. 정말 살아볼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만
끽하기도 하고요.』
그런의미에서 5월에 개최될 「오즈세컨 윤한희」의 컬
렉션 주제는 「길」이다.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테마의
선택 이유다.
그는 요즘 오즈세컨의 칩디자이너로서, 디자인실에서
나온 거친 아이디어를 프로패셔날하게 풀어주는 작업과
판매 아이템과의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결국, 가장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 주변사람이예요. 이
제부터는 주변 사람들이 감동을 할 수 있도록 좀더 차
분하게, 열심히, 오즈세컨 나름대로 해석한 세계를 소비
자들에게 보여드리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입니
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운도 좋았지만, 유망브랜드의 칩디
자이너로서 여러가지의 요소를 한꺼번에 받아 들일 수
있는 능력과 동시에 앞으로 흘러가는 추진력을 가진,
물같은 성분을 가진 오즈세컨 윤한희씨의 포부이다.
<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