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진의 텍스타일 사이언스 (75) 세상에서 가장 비싼 합성가죽
양가죽보다 더 비싼 합성 가죽이 있다고 한다. 사실일까?
고급차의 인테리어나 좌석 시트는 천연 가죽으로 만든다. 고급 차일수록 더 좋은 양질의 가죽을 사용한다.
천연가죽이라도 등급이 있다. 몇 천만원이나 하는 자동차에 저렴한 돼지가죽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소가죽부터 시작하지만 소가죽도 등급이 있다. 나파 가죽은 소가죽이라도 더 고급이다. 하지만 가장 고가 소재인 양가죽은 시트에 적용하기 어렵다. 부드럽지만 너무 얇고 약하기 때문이다.
니트가 직물에 비해 부드러운 이유는 구성 원사의 자유도가 높기 때문이다. 즉, 원사의 꼬임이 적어 벌키하고 함기율이 높으며 원사끼리 접촉하는 면적도 작고 신축성도 있다. 하지만 직물은 반드시 경사와 위사가 교차해 결속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접점도 많고 원사끼리 서로 구속하여 자유도가 낮다. 그 중에도 교차접점이 가장 많은 평직의 자유도가 가장 낮은데 대신 가장 튼튼하다. 따라서 평직을 두껍게 짜면 나무토막처럼 딱딱해 진다. 캔버스 원단을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직물은 두꺼워질수록 교차접점이 적은 Twill이나 Satin으로 제직한다.
니트는 부드럽지만 마찰에 너무 취약해 내구성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에 비해 부직포는 니트나 직물과 전혀 다른 원단이다. 부직포는 섬유를 실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가 없다.
람보르기니 슈퍼카 내장재도 인조 스웨이드 왜?
그렇다면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의 내장재는 어떤 소재일까? 바로 알칸타라 이다. 놀랍게도 알칸타라는 천연가죽이 아닌 합성 가죽이다. 정확하게 ‘인조 스웨이드’ 이다. 자동차 시트 정도 소재가 직물이라면 매우 두꺼워야 한다. 두꺼우면 뻣뻣하다.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운 직물은 코듀로이나 벨벳 정도 뿐이다. 그래서 파일 직물인 벨벳 종류가 주로 사용된다.
가죽보다 오히려 더 좋은 내구성 때문
내구성은 오히려 가죽보다 더 좋다. 왜냐하면 폴리에스터는 흡습율이 0.1%로 물을 거의 흡수하지 않으므로 물에 닿으면 뻣뻣해 지고 썩는 가죽에 비해 절대 썩지 않으며 습도가 높아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강도도 더 높기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이태리와의 계약으로 도레이가 사용할 수 없는 브랜드 명이어서 그들은 울트라 스웨이드(Ultrasuede)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들은 발 빠르게 사용된 폴리에스터를 Biomass를 적용하는 한편 일부는 리사이클로 사용하여 지속가능성을 갖추었다. 특이한 것은 원착사로 만들었기 때문에 염색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코오롱에서 샤무드( Chamud)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제품을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