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의류노동자, 임시정부에 임금인상·환경개선 요구

2025-08-15     민은주 기자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업 노동자들이 임시 정부에 임금인상과 노동환경개선 등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달 시작된 유혈시위로 400여명이 사망하고 기존정부가 붕괴한 후 지난 7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수립됐다.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의류수출국으로 국가 경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노동자들은 새 정부에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인 동시에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악명 높은 의류제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최근 반정부 시위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들에 대한 정의와 보상을 주장했다. 또한 의류업계 노동자 대상 배급과 자녀를 위한 탁아시설, 유급 출산휴가 6개월 연장, 공장 내 성범죄처리위원회 개설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한 노동조건에 반발하는 노동자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관행을 종식하고, 작년 11월 56% 인상된 의류노동자 최저임금 1만 2000타카(월 15만원)를 2만 5000타카(월 29만 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섬유 및 의류 산업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국제 협정(International Accord for Health and Safety in the Textile and Garment Industry), 글로벌 노동조합 인더스트리올(IndustriALL), 윤리적 거래 이니셔티브(the Ethical Trading Initiative), 깨끗한 의류 캠페인(the Clean Clothes Campaign) 등 각종 국제 조직들도 위기에 처한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