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美 폐섬유 재활용 기업 ‘설크’와 두 번째 컬렉션
지속 가능한 패션 실현
2025-08-19 이태미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15일(현지시간) 미국 폐섬유 재활용 기업 ‘설크’와 함께 혁신 소재 ‘설크 라이오셀’만을 사용한 여성 컬렉션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와 라이오셀을 결합한 신소재로 처음 협업한 데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컬렉션이다.
설크 라이오셀은 섬유 폐기물에서 셀룰로스(Cellulose) 성분을 재생해 만든 혁신 소재다. 소재의 절반이 재활용 섬유 폐기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천연 목재 펄프에서 추출되는 일반 라이오셀(Lyocell)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우수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번 컬렉션은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과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구현하여 혁신 소재의 높은 퀄리티와 디자인을 증명하고자 했다. 원피스, 스커트 등 4가지 제품으로 구성되며 시대를 관통하는 클래식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은 섬유 폐기물의 순환성을 높이고 혁신 소재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4월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Inditex)가 설크와 체결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두 기업은 지속 가능한 패션의 큰 과제로 꼽히는 혼합 섬유의 분리, 섬유의 재활용, 그리고 환경적 영향을 줄인 신소재 개발을 위해 협업해 왔다. 재활용 폴리 코튼(면과 폴리에스테르를 섞은 섬유)을 분해하는 선도적인 솔루션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패션의 확장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설크의 CEO 피터 마제라노우스키(Peter Majeranowski)는 “이번에 선보인 자라와의 컬렉션은 지속 가능한 소재를 광범위하게 활용해 보자는 공통의 목표로 탄생한 것”이라며 “자라와 함께 장기적으로 글로벌 패션 산업의 자원 순환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라는 인디텍스의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에 발맞춰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한 혁신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애슬레틱즈(Athleticz)’ 라인에 혁신 소재 ‘사이코라’를 활용한 협업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초 독일의 화학 기업 바스프(BASF)와 공동 개발한 혁신 소재 ‘루파미드’로 제작된 재킷을 공개한 바 있다.
자라와 설크의 두 번째 컬렉션은 자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