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역사의 '테드 베이커'…영국 전 매장·웹사이트 폐쇄로 존폐위기
어센틱브랜드그룹 2022년 2억1100만 파운드(한화 약 3659억)에 인수
북미, 아시아, 중동 포함 전 세계 30개 이상 라이선스 파트너 행방은
2025-08-20 민은주 기자
36년 역사를 지닌 영국 대표브랜드 테드 베이커의 자국 운영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이번 주 내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31개 매장을 모두 닫을 예정이며 영국 웹사이트는 이미 폐쇄됐다. 테드 베이커를 소유한 어센틱브랜즈그룹과 프레이저 그룹과의 라이선스 계약 협상이 무산되며 브랜드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1988년 레이 켈빈이 설립한 테드 베이커는 독특한 패턴과 꽃무늬로 90~2000년대 글로벌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팬데믹과 경쟁심화, 온라인 쇼핑 전환, 창립자 레이 켈빈의 퇴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테드 베이커의 지적 재산을 소유한 어센틱브랜즈그룹은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직면한 재정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고, 결국 영국 매장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NODL은 지난 3월에 관리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초에 15개 매장이 문을 닫고 약 245명의 직원이 정리 해고됐으며, 이번 주 나머지 매장이 폐쇄되면 영국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513명과 아일랜드에서 근무하는 직원 78명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테드 베이커 영국 웹사이트는 이미 폐쇄되었고, 고객들에게는 주문 불가와 14일 이내 반품 통보가 있었다.
어센틱브랜즈그룹은 테드 베이커 브랜드를 운영할 영국 및 유럽 운영 파트너를 찾아왔고, 마이크 애슐리의 프레이저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현재 협상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쥬시 꾸뛰르, 리복 등을 보유한 미국 기업 어센틱브랜드그룹은 2022년에 테드 베이커를 2억 1100만 파운드(한화 약 3659억)에 인수한 바 있다.
한편 테드 베이커는 북미, 아시아, 중동을 포함해 전 세계에 30개 이상의 라이선스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