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름의 길을 갑시다…길영옥기자

2000-02-27     한국섬유신문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어려움을 겪고 나면 뭘해야할지 제정신이 드는가보다. 지난해 탈이 많았던 여성복 업계는 올 봄 들어 대형社 는 대형社대로, 중견 전문社는 전문社대로 나름의 길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대형社의 브랜드들이 허풍과 과시욕을 벗어나 올해는 살아남고 다이어트하고 살을 근육으로 만드는 단력기로 99년 봄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로드샵의 생명줄인 이들 대형社 브 랜드들은 대리점의 리프레쉬, 점효율 증진을 위해 상품 차별화 및 VMD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백화점으로의 진입 확대를 위해 상품력을 배가, 고감도 디자인의 상품라인을 개별화하고 전문브랜드와 차별을 이룰 수 있도록 웨딩 및 예복 등의 독특한 기획 라인을 개발했다. 세일 및 가격할인에 대한 고객들의 식상함을 덜기 위해 노세일을 지향, 가격을 전년대비 20% 하향조정 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책을 마련,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며 철저한 다이어트 방식으로 지난해 겪었던 위기감을 벗 어버리려고 하고 있다. 중견 전문기업들은 올 한해 효율증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거듭보인 이들 브랜드들은 상품력과 브랜드 인지도, 영업력 등 기업인 프라에 대한 자신감에 충만해 있는 대신 올해 더욱 잘 했다는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불경기속에 시장 세분화, 상품 세분화를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또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면밀히 조사하고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이들 전문업체들의 기동 성은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패션리딩 브랜드로의 안착을 위해 좀더 큰 눈으로, 국 내 정상과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자세를 갖고 있으며 또 실질적으로 우물안 개구리보다 멀리나는 갈매기로 변신 해 가고 있다. 최근 이들 여성복 중견, 전문社에서 불고 있는 해외 수 출루트 확보가 이것을 대변해 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입출고의 완벽성을 위한 전산시스 템 완벽 구축 등 기업내 인프라구축에 대한 투자의 미 약함, 시장성에 급급한 카피문제의 대두, 기획상품의 남 발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는 상대비교를 통한 만족감 느끼기 보다 자신들의 잣대에 따른 절대비교를 목표로 분수를 알고 가야할 길 이 어떤 길인지 이해하고, 그리고 그 길을 앞장서서 능 동적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더욱 필요한 것 같다. <길영옥 기자>